코코아 선물 가격이 지수 편입 기대감에 급등했다. ICE 뉴욕 12월물 코코아(CCZ25)는 월요일 기준 +408(+6.63%) 상승 마감했으며, ICE 런던 12월물 코코아 #7(CAZ25)도 +285(+6.44%)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 편입 소식을 재료로 삼아 매수에 나섰다.
2025년 11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BCOM 지수 관리자 측은 코코아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1월부터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산 규모는 약 1,090억 달러에 달하며, 코코아의 지수 내 비중은 1.7%로 제시됐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코코아 선물로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 규모로 매입해야 할 것이다.”
용어 설명과 맥락해설: BCOM(Bloomberg Commodity Index)는 원자재 전반의 성과를 대표하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다. 패시브 펀드는 해당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구성돼 정기 리밸런싱 시 지수 편입 비중만큼 기계적으로 매수·매도가 발생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런던 등지에서 코코아 선물을 포함한 다양한 파생상품을 상장·거래하는 거래소다. 또한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반가공품(코코아 버터·파우더 등)으로 분쇄 처리하는 물량을 뜻하며, 실수요·가공 수요의 선행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기사에서 쓰인 MT는 미터톤(metric ton), MMT는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공급 측면에서의 지지 요인도 확인됐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지인 동국의 신규 마케팅 연도(10월 1일~11월 2일) 동안 항만 반출(선적) 물량이 304,840MT로 집계돼, 전년 동기 365,072MT 대비 -16% 감소했다. 수출 둔화는 단기적으로 선물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 모니터링 재고도 가격을 떠받쳤다.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인증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181만 5,627자루로 7개월래 최저를 기록한 뒤, 월요일에는 182만 0,247자루로 소폭 반등했다. 재고가 절대 수준에서 낮아진 점은 단기 타이트함을 시사한다.
수확 상황은 개선 조짐을 보인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먼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수가 5년 평균 대비 7% 높은 수준이며, 작황은 지난해보다 “유의미하게” 나아졌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메인 크롭(주요 작기) 수확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 둔화 우려는 상방을 제약했다. 높은 코코아 가격과 일부 지역의 관세가 초콜릿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계감이 팽배하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전 세계적 그라인딩 지표도 엇갈렸다. 허쉬(Hershey) 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매출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며,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183,413MT로 전년 대비 -17% 감소해 9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337,353MT로 -4.8% 감소,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였다고 전했다. 전미 제과협회가 발표한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은 112,784MT로 +3.2% 증가했지만, 신규 보고 기업의 편입이 데이터를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생산 전망도 변수다. 세계 5위 산지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작황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 예상치 344,000MT에서 둔화되는 수준이다. 관련해, 나이지리아의 8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39MT로 보고됐다.
국제 코코아 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전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 규모를 -494,000MT로 수정,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라고 밝혔다. 같은 시즌 세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0MMT로 추정됐다. 그 결과,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 시즌에 대해서는 142,000MT의 글로벌 잉여를 제시해 4년 만의 첫 공급 과잉을 예상했으며, 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MMT로 추정했다.
시장 해석과 전문적 시사점: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유입을 촉발해 유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리밸런싱 캘린더 근처에서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 비중 1.7%와 추종 자산 약 1,090억 달러를 단순 적용하면 시장에서 언급된 약 19억 달러 매수 수요의 계산 논리가 뒷받침된다. 이러한 수요는 근월물과 원월물 간 스프레드에 비대칭 충격을 줄 수 있으며, 현물 타이트함과 맞물릴 경우 백워데이션 심화를 동반할 여지가 있다. 반면, 가격·관세 부담과 선진·신흥 시장의 소비 둔화는 그라인딩 지표의 하강을 통해 재차 확인되고 있어, 공급 타이트 vs. 수요 둔화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투자자·가공업체·생산자 모두 ICE 재고 추이, 서아프리카 기상과 병해,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플로우의 타이밍이라는 세 축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 포인트: 가격 급등 국면에서는 헤지 비율 조정과 마진콜 관리가 중요해진다. 현물 조달자 입장에서는 베이시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그라인딩·재고·수확 지표를 조합한 다층적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수요 측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지역별 소비 이벤트(핼러윈·연말)와 가격 전가(패스스루) 속도를 통해 실제 물량 반응을 점검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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