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산업이 블루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의 혼란으로 새로운 압력을 받고 있다. 이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everaged buyouts) 자금 조달에서 출발해 전통적으로 은행이 주도하던 분야까지 빠르게 확장해 약 2조 달러($2 trillion) 규모에 이르렀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최근 펀드에서의 환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작년 말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블루아울은 12월 31일 기준으로 운용자산이 3000억 달러(> $300 billion)를 넘는 대형 대체자산운용사다. 회사는 지난주 세 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1.4 billion)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투자자에게는 매각대금을 반환하며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펀드, 주로 고액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량에서 분기별로 일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영구적 옵션을 제거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최근 보고서에서 블루아울의 이번 조치가 반유동성(semi‑liquid) 사모대출 차량의 환매 관리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소매(retail) 투자자 참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환매 압력, 유동성 조건, 그리고 공시 투명성 문제가 더욱 집중적으로 고려될 것이라 분석했다.
“소매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들보다 인내심과 예측 가능성이 낮은 경향이 있다.”라고 무디스의 요하네스 몰러(Johannes Moller) 부사장이 화요일 보고서에서 말했다.
블루아울의 주가와 대체자산 운용사들의 주가 하락도 시장 불안을 반영한다. 올해 들어 블루아울 주가는 연초 대비 29% 하락했다. 다른 대형 대체자산운용사들도 하락을 기록 중이다. 블랙스톤(Blackstone)은 약 27%, 애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는 26% 이상, 에어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는 거의 31% 떨어졌다.
이 사안은 개별 운용사 차원을 넘어 산업 전체의 신뢰도와 대차대조표 연결성, 기관투자자와 기업 대출자, 고액 자산가들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광범위한 파급 가능성을 지닌다. 블루아울은 언급을 거부했다.
평가와 투명성에 대한 기존 우려도 이번 사태로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valuation) 및 투명성 문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의 파산과 같이 일부 사모대출 참여자들이 노출된 특정 상황들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영국의 모기지 제공업체인 마켓 파이낸셜 솔루션즈(Market Financial Solutions)의 붕괴는 대출 기준과 빠르게 성장하는 사모금융(private finance)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추가했다.
산업의 확장과 경쟁 심화는 또 다른 핵심 변수다. 피치북(PitchBook)의 미(美) 사모펀드 애널리스트 카일 월터스(Kyle Walters)는 “사모대출의 전성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식 수준의 수익(equity-like returns)을 내던 시절은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모대출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서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자산군에 진입해 경쟁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은행들과의 연계성도 확대되고 있다. JPMorgan Chase는 작년에 직접대출(direct lending) 확대를 위해 500억 달러($50 billion)를 배정했고, 다른 은행들도 대체자산운용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모대출 전략에 참여하고 있다. 무디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미국 은행들은 사모대출 제공자들에게 약 3000억 달러(약 $300 billion)를 대출했으며, 사모펀드에 대한 대출로는 추가로 2850억 달러($285 billion)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 차입자에게 제공 가능한 미사용 대출 약정(unutilized commitments)은 약 3400억 달러($340 billion)에 달했다.
무디스는 산업 규모가 2030년까지 두 배로 불어나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모대출 펀드와 전통적 금융기관 간의 유착이 깊어질수록 경기 하강기(contagion risk) 시 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영진의 발언도 각 사의 입장을 보여준다. 에어스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아루게티(Michael Arougheti)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을 강한 위치에서 시작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기초 실적과 개선되는 자본시장 및 M&A 환경을 근거로 자신감을 표명했다. 블랙스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채(Michael Chae)는 최근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신용 품질(credit quality)은 여전히 강하지만 매우 낮은 수준에서의 연체율 증가 가능성에는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애폴로는 이번 요청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구조적 우위가 계속해서 우수한 결과를 낼 것이다. 전반적으로 2026년으로 접어들며 우리의 신용 사업에 대한 강한 모멘텀이 있다.”라고 블랙스톤의 마이클 채는 말했다.
사모대출 포지션의 스트레스 요인 — 소프트웨어 노출. 인공지능(AI)의 부상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뒤흔들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한 운용사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쏜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Thornburg Investment Management)의 채권 담당 책임자 크리스티안 호프만(Christian Hoffmann)은 “기본적인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술 리스크가 최근 3개월, 6개월, 12개월 전과 비교해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거나 고려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 사모대출과 관련 구조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은행이 아닌 비공개 자본이 기업 등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 은행 대출과 달리 사모대출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복잡한 계약을 특징으로 한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는 일반 개인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에게 사모대출 접근 기회를 주는 영구적 비상장 대출 차량이다. 반유동성(semi‑liquid) 차량은 완전한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제한된 기간에 일정 비율만 환매를 허용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1 이러한 차량에서는 환매(redemption) 압력이 커지면 운용사가 자산을 할인한 가격에 매각하거나 환매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유동성 관리, 공시, 펀드 구조 설계는 대체자산 운용사가 소매 채널로 더 깊이 진출함에 따라 투자자 의사결정에서 중심적 요소가 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운용성과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시나리오 분석
전문가 관점에서 이번 블루아울 사태는 몇 가지 경로로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사모대출 평가의 보수화와 유동성 프리미엄 확대다.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재평가하면 차입 비용이 올라가고 대출 조건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신용경색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
둘째, 은행과 사모대출 펀드 간 상호연계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전통적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 무디스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의 사모대출 제공자에 대한 대출 규모가 이미 상당한 만큼, 대규모 손실이나 담보 매각이 발생하면 은행의 대차대조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소매 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환매 행태를 예측하기 어렵게 해 운용사들의 유동성 관리 부담을 키운다. 특히 비상장·반유동성 상품을 통해 소매가 투자한 비중이 높아지면 주기적 시장 충격 시 빠른 자금 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미한 충격에서는 운용사들이 유동성관리와 구조조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신용 수익률은 다소 압박을 받으나 전반적 기능은 유지된다. 중간 수준의 충격에서는 밸류에이션 재설정과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일부 대출의 조건이 악화하고, 은행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심각한 충격에서는 대규모 자산 매각과 손실이 은행권으로 전이되며 금융시장 전반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정책적·시장 대응으로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공시 강화, 환매·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펀드 구조의 투명성 제고 등이 예상된다. 운용사들은 유동성 버퍼 확대, 환매 정책의 명확화, 소매채널로의 진출 시 리스크 공시 강화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블루아울의 최근 조치는 단일 회사 이슈를 넘어 사모대출 산업 전반의 구조적 과제를 재조명했다. 밸류에이션, 투명성, 유동성 관리, 소매 투자자 참여 확대, 그리고 은행과의 연계성은 앞으로도 시장의 핵심 감시 포인트다. 투자자와 규제당국, 운용사들은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들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