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철강 제조업체 블루스코프스틸(BlueScope Steel)이 회계연도 2025년 실적에서 순이익 90% 급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북미 코팅제품(Coated Products) 부문의 대규모 손상차손과 판매량 감소, 그리고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8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루스코프스틸은 회계연도 2025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순이익 8,380만 호주달러(약 5,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억 570만 호주달러 대비 90% 급감한 수치다.
이번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북미 코팅제품 사업부 손상차손 4억 3,890만 호주달러를 반영한 데 있다. 손상차손(impairment)은 자산 가치가 회수 가능가치 이하로 떨어졌음을 의미하며, 기업이 장부에 계상한 자산 가치를 한 번에 낮춰야 하므로 당기손익에 큰 타격을 준다.
북미 사업부는 손상차손뿐 아니라 판매량 감소와 운영 차질까지 겹치며, 회계연도 2025년에 영업손실을 냈다. 구체적으로, 북미 사업부의 핵심 자회사인 노스스타(North Star) 제철소와 건축·코팅 제품(BCPNA) 부문의 부진이 맞물려, 기저이익(Underlying EBIT) 45% 감소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손상차손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Underlying NPAT) 역시 4억 2,080만 호주달러로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이는 철강 가격 하락과 판매량 둔화, 그리고 생산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용어·배경 설명
노스스타(North Star)는 블루스코프스틸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운영하는 전기로 기반 슬래브·열연코일 생산 공장이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료로 사용해 탄소배출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앞세우지만, 전력 요금 변동에 크게 노출돼 있다.
또한 손상차손(impairment)은 특정 자산이나 사업부의 회수 가능가치가 장부가보다 하락했을 때 인식하는 회계 조정 항목이다. 기업은 손상차손을 인식하면 장부가를 조정해 재무제표를 보수적으로 유지하지만,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블루스코프스틸의 북미 코팅제품 부문은 판매량 부진과 운영상 문제로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으며, 회계검토 결과 4억 3,890만 호주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환율 정보
회사는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전년과 동일한 주당 0.30 호주달러의 최종 배당을 선언했다. 한편, 로이터 집계 기준 달러/호주달러 환율은 보고일 현재 1달러=1.5361호주달러다.
전문가 시각
이번 실적은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와 북미 주택·건설 수요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손상차손 규모가 매출보다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회복은 가격·수요 반등 여부와 함께 구조적 비용 절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철강업계는 고정비 부담이 큰 고로(용광로) 공정을 전기로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블루스코프스틸 역시 전기로 기반 친환경 설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전력비 상승과 설비 효율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친환경 인센티브 정책이 블루스코프스틸에 장기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2026 회계연도까지는 보수적 실적 가이던스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철강 가격 및 원자재(철광석·스크랩) 가격 변동 추세
② 북미 건설·인프라 지출 회복 속도
③ 손상차손 반영 이후 자산 가치 재평가 여부
④ 전기로 전환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부채비율 변화
이와 같은 변수에 따라 블루스코프스틸의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배당률 2% 중후반대)과 함께 북미·호주 철강업황 선행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