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Block Inc., ASX:XYZ)의 호주 상장주가 급등했다. 결제 플랫폼 기업인 블록이 2025년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낙관적 중장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Cash App, Square, Proto 등 주요 제품 생태계 전반에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고객 저변을 확대해 수익성과 운영 레버리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록은 2028년까지의 다년(多年) 로드맵을 공개하며 핵심 재무 지표의 고성장을 제시했다. 특히 회사는 제품 혁신과 고객 획득 비용의 효율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총이익(총이익)과 조정 영업이익, 조정 주당순이익(EPS)의 연평균 성장률을 각각 상향된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블록은 총이익이 2028년까지 연평균 중(中)10%대 성장률을 유지해 약 158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영업이익은 연 30% 안팎의 증가세로 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EPS는 연평균 저(低) 30%대 성장률을 기록해 5.50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또한 회사는 새로운 비GAAP(Non-GAAP) 현금흐름 지표를 소개하며, 총이익의 25% 수준, 즉 2028년 40억 달러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요약 포인트 — 2028년 목표치: 총이익 약 158억 달러, 조정 영업이익 46억 달러, 조정 EPS 5.50달러, 비GAAP 현금흐름은 총이익의 25%(40억 달러 이상)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블록 주가는 목요일 장중 한때 9% 급등해 A$62.75까지 치솟았다. 이번 상승은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궤도와 현금흐름 창출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기 가이던스(2026년)도 제시됐다. 블록은 2026년 총이익이 17% 증가해 119.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해 조정 영업이익은 30%를 웃도는 증가율로 27억 달러를 예상했으며, 조정 EPS 역시 30% 이상 증가해 3.20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병행된다. 블록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50억 달러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당 순이익 희석 방지, 유통주식 수 감소를 통한 주당가치 제고, 잉여현금의 효율적 배분에 기여하는 정책으로, 내부적으로 현금창출력과 장기 성장 자신감이 있을 때 단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확대는 회사가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과 의미
– 총이익(Gross Profit):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이익을 의미한다. 이는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1차 지표로, 블록의 경우 결제 처리, 상거래 솔루션, 개인 간 송금 및 금융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마진 구조가 반영된다.
–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Income): 일회성 비용, 주식보상비 등 비현금·비반복 항목을 제외해 기저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블록이 제시한 연 30% 안팎 성장은 규모 확장에 따른 운영 레버리지가 본격화된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 조정 EPS: 조정 기준의 순이익을 유통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주주 가치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자사주 매입 확대는 동일 이익 대비 주당 지표의 우상향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
– 비GAAP 현금흐름 지표: GAAP(일반회계원칙)과는 별도의 관리 목적 지표다. 블록은 해당 지표가 총이익의 25%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제시했는데, 이는 수익성 개선이 현금창출로 연계된다는 메시지다. 다만 비GAAP 지표는 회사별 정의가 상이할 수 있어, 투자자는 구성 항목과 산식의 지속적 일관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업 구조와 운영 레버리지의 함의
블록은 Cash App으로 개인 금융·송금·결제 경험을, Square로 소상공인부터 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상거래·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Proto 생태계는 제품·기술 인프라 전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회사는 이들 다중 생태계의 교차 판매와 제품 개발 가속을 통해 고객 생애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 획득비용(CAC) 대비 매출총이익의 축적 속도를 높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 레버리지(매출 증가 대비 고정비 비중 하락으로 이익이 더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적 방향과 맞닿아 있다.
2026년과 2028년 가이던스의 투자 시사점
단기(2026년)와 중장기(2028년) 가이던스를 동시에 제시한 점은 경영진의 가늠선을 명확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26년 총이익 17% 증가와 조정 영업이익 30%+ 성장은 수익성의 체감 가속을, 2028년 조정 EPS 5.50달러는 자본 효율성의 지속 개선을 각각 시사한다. 여기에 비GAAP 현금흐름 25%/총이익 목표는 미래의 자사주 매입, 설비·제품 투자, 인수·협업 등 자본 배분 옵션의 확장 가능성을 암시한다.
리스크 균형과 유의사항
회사가 제시한 수치는 가이던스로서, 거시환경 변화(금리, 소비, 규제), 경쟁 강도, 신제품 개발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또한 비GAAP 지표는 비교 가능성의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는 규모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실현과 현금창출력 강화라는 두 축에 초점을 둔 명료한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재무체질과 주주환원 체계의 질적 개선을 시장에 각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결론
블록은 2025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총이익의 중10%대 성장, 조정 영업이익 연 30% 내외 증가, 조정 EPS의 저30%대 성장, 비GAAP 현금흐름 25%/총이익이라는 정량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시드니 증시에서 주가가 한때 9% 급등하며 A$62.75를 기록했고, 2026년 총이익 119.8억 달러, 조정 영업이익 27억 달러, 조정 EPS 3.20달러라는 중기 가이던스와 함께 자사주 매입 50억 달러 증액이 공표됐다. 이는 블록이 성장성과 수익성, 현금흐름, 주주환원의 선순환을 지향하며 생태계 중심의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