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수 선물이 주초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며 이번 주 개막하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 주요 대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개별 종목들이 뚜렷한 등락을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다음은 21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개장 전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종목들이다.
• 블록(Block, NYSE: XYZ) 주가는 9% 이상 급등했다. 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이 핀테크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 대표지수 S&P 500에 편입될 예정이다. S&P 500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선별된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로, 미국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 벤치마크다.
• 핀터레스트(Pinterest, NYSE: PINS)와 엣시(Etsy, NASDAQ: ETSY)는 모건스탠리가 ‘경제 환경 개선’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 스텔란티스(Stellantis, NYSE: STLA)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하락했다. 지프(Jeep) 브랜드를 보유한 이 완성차 그룹은 23억 유로(2.3 billion) 규모의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잠정 손실을 발표하며, 구조조정 비용과 미국 관세 부담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NASDAQ: DPZ)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돌았으나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피자 체인 도미노의 주가는 상승했다.
•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NYSE: VZ)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의 하단을 상향했고, 2분기 핵심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 로퍼 테크놀로지스(Roper Technologies, NASDAQ: ROP)는 유기적 성장과 전략적 인수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며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용어 및 배경 설명
S&P 500 편입은 해당 기업이 대규모 패시브 펀드 매수 대상으로 편입된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 효과가 크다. 편입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선반영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09:30~16:00, 뉴욕 기준) 이전에 진행되는 거래 세션이다. 기관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실적 발표나 뉴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시간을 활용한다.
ADR(미국 예탁증권)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 상장해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해 주는 증서다. 투자자는 환전 없이 해외 기업 지분에 접근할 수 있고, 발행사는 미국 내 투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시장 파급 효과 및 기자 분석
이번 주는 테크 기업부터 산업·소비재까지 대형주 다수가 실적을 발표하는 피크 어닝 시즌으로, 개별 종목 결과가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버라이즌과 같은 고배당 통신주는 금리 민감도가 높지만, 이번에 견조한 실적을 확인하며 방어적 성격이 다시 부각됐다.
스텔란티스의 손실 공시 뒤에 자리한 구조조정 비용과 관세 부담은 단기 악재로 평가된다. 다만 유럽·미국 OEM 전반이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용 효율화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블록의 S&P 500 편입은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탄탄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를 동반한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 지속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소셜미디어·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낙관적 시각은 미국 소비 회복 기대가 견조함을 시사한다. 이는 연준(Fed)의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소비 심리에 추가 탄력을 줄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번 주 S&P 500 기업의 약 2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다. 개별 종목 결과가 지수 방향성에 좌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한 뉴욕 소재 트레이더는 진단했다.
최근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가이던스와 더불어 경기 둔화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