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 AI 전용 반도체 1위 업체인 엔비디아(NASDAQ: NVDA)는 지난해 말 대망의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을 공개하며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했다.
• 직전 대형 아키텍처였던 호퍼(Hopper)가 2022년 출시된 뒤 매출이 급격히 늘었던 만큼, 블랙웰 역시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 월가 컨센서스는 2026 회계연도(2025.2~2026.1)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집계했다.
2025년 10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불과 1년여 전인 2024년 3월 블랙웰 아키텍처를 공식 발표했고, 2024 회계연도 4분기(2024.11~2025.1)가 해당 플랫폼 매출을 처음으로 반영한 분기였다. 제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당시 수요를 “insane(폭발적)”이라고 표현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엔비디아의 AI 로드맵
엔비디아는 원래 PC·콘솔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Graphic Processing Unit) 명가로 출발했다. 그러나 병렬연산 플랫폼인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를 2006년 선보이며 GPU의 활용 범위를 과학 계산,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확대했다. 이후 생성형 AI 붐이 폭발하면서 고성능 GPU의 연산 능력이 주목받았고,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표준’ 지위를 확고히 했다. 실제로 최근 몇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총마진(매출총이익률)이 70%를 상회하는 등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AI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 제슨 황
황 CEO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경쟁은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고, 블랙웰이 그 중심(platform at its center)”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같은 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기 대비 17% 늘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주가 역시 올 들어(2025.1~10) 40%가량 상승해 투자자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연간 출시 주기 도입
엔비디아는 2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1년 1플랫폼’ 체제로 전환했다. 블랙웰(2024), 블랙웰 울트라(2025)에 이어 2026년 말에는 베라 루빈(Vera Rubin) 아키텍처가 예고돼 있다.
“고객은 특정 모델을 기다릴 필요 없이 현재 시스템에 탑재해두고, 필요 시 최신 솔루션으로 원활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 엔비디아 공식 자료
이처럼 상호 호환성을 강조하는 전략은 대형 테크기업들의 설비 투자 주기를 단축시키며 수요를 선순환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2년 후 매출·주가 시나리오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치는 2026 회계연도 매출이 2025 회계연도 대비 33%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블랙웰 추가 매출과 베라 루빈 초기 매출이 동시 반영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마진 데이터센터 비중이 커지며 70%대 총마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 패턴이 주는 힌트
엔비디아는 직전 두 번의 대형 출시(암페어 2020.5, 호퍼 2022.9) 이후 24개월 동안 각각 120%, 700%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일부 시장 참여자는 블랙웰 출시 직후 분기(2025.1 기준) 대비 100% 이상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령 2025년 초 주가를 142달러(가정치)로 두었을 때, 100% 상승 시 284달러에 도달하며 시가총액 약 6.9조 달러가 된다. 이는 필자가 앞서 ‘2030년 10조 달러 기업’ 전망을 제시했을 때 언급했던 중간 경로와 일치한다.
리스크 요인
물론 모든 시나리오는 가정일 뿐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IT 지출 감소, 공급망 병목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매출 성장세와 주가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GPU 생태계의 네트워크 효과,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그리고 잇단 신규 아키텍처 론칭이 이러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모틀리풀(Stock Advisor) 추천주와의 비교*
기사 말미에 소개된 모틀리풀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10대 추천주’ 리스트에는 엔비디아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과거 넷플릭스(2004.12 추천)·엔비디아(2005.4 추천) 사례처럼 장기투자 수익률이 큰 폭으로 앞섰던 전례가 있다. 해당 서비스의 평균 수익률은 (2025.10 기준) 1,055%로 S&P500(188%) 대비 월등하다.
용어 설명
GPU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수천 개 코어를 활용해 동시에 연산을 수행하는 칩이다. 대규모 행렬 곱셈이 빈번한 AI 모델 학습·추론 과정에 필수적이다.
CUDA는 GPU 병렬연산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도록 만든 엔비디아 독점 개발 키트로, 개발자가 단일 코드 베이스에서 HPC(고성능 컴퓨팅)와 AI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전망과 결론
역사가 반복된다면, 블랙웰 출시 24개월 뒤인 2027년 1월께 엔비디아 주가는 세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월가 전망치(매출 33%↑)와 차세대 베라 루빈 출시 모멘텀이 맞물리면 시가총액 7조 달러 달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떠오른다. 다만 투자자는 공급망, 규제, 경쟁사(AMD·인텔·전문 AI 칩 스타트업 등)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