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 최대 대체 자산 운용사 블랙스톤(NYSE: BX)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사모펀드(Private Equity)와 신용·보험(Credit & Insurance) 부문의 견조한 자산 매각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2분기 분배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s)은 16억 달러(주당 1.2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주당 1.10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주요 지수인 S&P 500이 올해 8% 상승한 가운데, 블랙스톤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1% 오르며 연초 대비 하락 폭을 모두 만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무역·관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견고한 투자 심리가 자산 매각 환경을 지지했다”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신용 부문 매각 실적 상세
2분기 동안 신용·보험 부문에서는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사모펀드 부문에서는 73억 달러의 자산을 각각 매각했다. 같은 기간 회사가 보유한 투자 대기 자금(dry powder)은 1,8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를 집행할 수 있다”
라고 스티븐 슈워츠먼(Stephen A. Schwarzman) 회장은 강조했다.
1조 2,000억 달러 AUM…신규 자금 유입 ‘53억 달러’
2분기 순유입 자금(Inflows)은 5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로써 블랙스톤의 총 운용자산(AUM)은 1조 2,000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재차 경신했다.
신용·보험 부문이 전체 유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기업들이 은행 대출 대신 운용사로부터 유연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부문만 놓고 보면 분배가능이익은 7억 5,1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부동산 부문 동향 및 관세 리스크
부동산(Real Estate) 부문 운용자산은 3% 감소했으나, 분배가능이익은 10%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회사는 “관세가 건설 비용을 높여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부동산 가치가 유지·상승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관세(타리프)란 국가 간 거래 시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재·원자재 가격을 높여 건설 원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제약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블랙스톤 실적이 시사하는 바
이번 실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은행 규제 강화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기업이 ‘대체 대출’로 눈을 돌리자, 대형 운용사가 그 수혜를 되찾고 있다.
둘째, 거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체 자산 운용사의 안정성이 부각됐다는 점이다. 관세·무역 갈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대기 자금과 분산된 투자 포트폴리오가 조정 국면에서 방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랙스톤의 분배가능이익 증가는 배당 여력을 키워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 사이클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투자 집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용어 설명
• 대체 자산(Alternative Assets): 전통 자산(주식·채권) 외에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자산을 말한다.
• 분배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s):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에 활용 가능한 현금 흐름을 의미한다.
• 프라이빗 크레딧: 은행권이 아닌 사모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사모 대출 시장이다.
이 같은 개념들은 블랙스톤뿐 아니라 글로벌 운용사 실적 분석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