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총격 사망한 레패트너 후임으로 케이티 키넌을 부동산 소득신탁 CEO·Core+ 총괄에 임명

블랙스톤(Blackstone)케이티 키넌(Katie Keenan)을 부동산 소득 신탁(Blackstone Real Estate Income Trust·BREIT)의 최고경영자(CEO) 겸 글로벌 Core+ 사업부 총괄로 임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지난 7월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전임자였던 웨슬리 레패트너(Wesley LePatner)가 사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단행됐다.

키넌은 블랙스톤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부동산 부채전략(Global Real Estate Debt Strategies)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와 모기지 트러스트 CEO 등 다양한 리더십을 수행해 왔다. 회사는 그녀의 경험과 조직 이해도가 BREIT 운영 및 Core+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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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 전략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장기적 가치 상승이 동시에 기대되는 핵심(Core) 자산에 소폭의 개발·개선 가치를 더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초저위험 군인 ‘Core’보다 한 단계 높은 위험을 감수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연기금·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키넌이 담당하던 부동산 부채전략 Co-CIO 직무는 팀 존슨(Tim Johnson)이 승계한다. 또한 블랙스톤은 자네타 코플레비츠(Zaneta Koplewicz)를 BREIT 공동 사장(Co-President) 겸 이사(Director)로 선임해 전반적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모든 인사는 2025년 11월 10일자로 공식 발효되며, 다만 키넌의 Core+ 글로벌 총괄 직책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BREIT는 1,000억 달러(약 133조 원)1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부동산투자신탁(REIT)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다가구 주택,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성장 섹터에 집중 투자해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고액자산가의 인기를 얻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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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IT는 지금도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팀과 함께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기대합니다.” — 케이티 키넌 CEO

앞서 7월 8일,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블랙스톤 본사 로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레패트너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뉴욕 경찰(NYPD)은 “개인의 원한에 기반한 무차별 범행”으로 결론지었으며, 블랙스톤과 피해자들은 특정 표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인사는 세 가지 함의를 지닌다. 첫째, 조직 안정화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대체자산 운용사 특성상 리더십 공백은 투자자 신뢰를 크게 흔들 수 있다. 둘째, 여성 리더십 확대다. 블랙스톤은 리얼에스테이트 부문 최고위직에 여성을 잇달아 배치하며 다양성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셋째, 부동산 시장 반등 모멘텀 포착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23년 고점을 지나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키넌 체제의 BREIT 성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참고로,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운영해 발생한 임대료·양도차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기구다. 모기지 트러스트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신탁을 의미한다. 두 구조 모두 배당 성향이 높아 인플레이션 헷지 또는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블랙스톤은 “향후에도 인재 육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투자자에게 장기 초과수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키넌 CEO의 전략적 결단과 Core+ 자산군 확장을 BREIT가 다시 한 번 도약할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