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일본 테크노프로 5,074억 엔 규모 공개매수 추진

[도쿄=로이터]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주도하는 투자 컨소시엄이 일본 엔지니어 인력 파견 회사인 테크노프로 홀딩스(TechnoPro Holdings)를 비상장화하기 위해 총액 5,074억 엔(미화 약 34억4,000만 달러·$1=147.46엔 기준) 규모의 공개매수(tender offer)를 단행한다고 6일 밝혔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 측은 주당 4,870엔의 가격을 제시해 현재 시장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테크노프로의 완전 인수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테크노프로 주식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공개매수(TOB)란 무엇인가?
공개매수(ToB·Take-over Bid)란 특정 기업이 불특정 다수 주주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가격·수량 조건을 제시해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이다. 일본 자본시장에서 공개매수는 경영권 확보와 상장폐지, 혹은 지분율 확대를 위한 대표적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거래 구조와 주요 수치

• 총 매수 금액: 5,074억 엔
• 주당 가격: 4,870엔
• 미 달러 환산: 약 34억4,000만 달러
• 환율 적용: 1달러 = 147.46엔(로이터 고시)

이번 매수가는 최근 테크노프로 주가 대비 두 자릿수 프리미엄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통해 주주 동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테크노프로는 어떤 기업인가?
테크노프로 홀딩스는 일본 내
엔지니어·IT 인력 파견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HR 서비스 기업이다. 연구·개발(R&D) 외주, 시스템 통합, 전문 기술자 파견 등을 통해 제조·정보·통신·금융업계 고객사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디지털 전환(DX)” 드라이브와 제조업 자동화 수요 확대로, 기술 인력 공급 플랫폼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해 왔다.

거시적 의미와 업계 파급력
블랙스톤은 저금리 환경과 엔저(엔화 약세)를 활용해 일본 내 우량 자산을 저가에 확보한다는 장기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거래는 해외 사모펀드의 일본 인재서비스업 대형 인수라는 점에서, 일본 인력 파견·아웃소싱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해외 자본과 일본 노동시장 구조가 만나는 대표 사례로, 향후 동일 업종 내 추가 M&A 가능성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시장 관계자들은 “엔저와 일본 기업의 저평가가 겹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형 거래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정부·규제 당국이 외국계 자본의 기술 유출 우려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 유의사항
공개매수 참여는 정해진 기간 내 청약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존 주주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이후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매수 기간·결제 조건·세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