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여성 임원 웨슬리 러패트너, 맨해튼 총격 사망…월가 부동산 리더 업계 추모

뉴욕—월가가 충격에 빠졌다. 글로벌 대체투자사 블랙스톤의 수석 전무이사이자 BREIT(Blackstone Real Estate Income Trust) 최고경영자(CEO)인 웨슬리 러패트너(43)가 7월 29일(현지시간) 밤 미드타운 맨해튼 사무실을 나서다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러패트너는 블랙스톤 뉴욕 본사(파크 애비뉴 345번지) 로비에서 안전 기둥 뒤로 몸을 숨기려다 범인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총격범은 라스베이거스 거주자 셰인 타무라(27)로, 경찰은 그가 러패트너 또는 블랙스톤을 특정 목표로 삼지 않은 ‘무차별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타무라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개요


경찰 및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타무라는 로비에서 총을 난사해 러패트너를 포함한 4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자살했다. 블랙스톤 뉴욕 오피스 직원은 약 2,000명에 달한다. 러패트너는 두 자녀를 둔 어머니로, 사고 당시 친구를 만나러 퇴근하던 길이었다.

“가장 사랑받은 인물” — 동료들의 애도

블랙스톤 사장 존 그레이는 다음 날 전 세계 5,0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0분간 줌(Zoom) 비상 애도 미팅을 열어 “그녀는 ‘가장 사랑받는 동료’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노력과 배려, 품격을 겸비한 리더였다”고 회상했다.

멘토·자선가로서의 발자취


예일대 최우등 졸업 후 골드만삭스를 거친 러패트너는 블랙스톤에서 Core+ 부동산 부문 글로벌 총괄까지 올랐다. 하지만 후배 멘토링여성 인재 육성에 시간을 아끼지 않기로 유명했다.

“순수한 마음과 겸손함, 옳은 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그녀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 올리비아 존, 오쏘캐피털 CEO

그녀는 뉴욕 UJA 연합(UJA Federation New York)과 아브라함 조슈아 헤셸 스쿨 집행위원,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 선출 이사, 예일대학교 도서관 이사회에도 몸담았다. 2023년에는 하마스 사태 직후 이스라엘 지원 방문단을 이끈 공로로 UJA 리더십 상을 받았다.

신장 152cm, 그러나 “업계를 움직인 거인”

존 그레이는 UJA 시상식에서 “러패트너는 사실상 부동산 업계를 움직이는 거인이다. (비록 키는 5피트·152cm이지만)”라고 평한 바 있다.

유가족 입장


러패트너 가족은 “그녀는 사랑이 넘치는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뛰어난 전문가였다”며 “그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배경·용어 정리

블랙스톤(Blackstone)은 운용자산(AUM) 1조2,000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사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란 비상장·상장기업 지분을 비공개적으로 매입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엑시트(투자 회수)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형태를 의미한다. UJA 연합은 뉴욕 지역 최대 유대인 자선조직이며, 사회복지·교육·문화 지원 활동을 펼친다.

전문가 시각


월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 리더의 안전’‘사무실 보안 강화’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성 중심이던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러패트너가 쌓아온 경력은 후배 여성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사측도 멘토십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인사들은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로비·주차장·출입 통제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선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도입한 ‘지속형 메탈 디텍터·AI 기반 이상행동 감지’ 솔루션이 월가에도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전망


블랙스톤은 당분간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을 가동하며, 러패트너가 맡았던 Core+ 부동산 및 BREIT 리더십 공백을 내부 승계로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그녀의 투자 철학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가 ‘사랑받은 리더’의 갑작스러운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이번 사건이 뉴욕 금융권 보안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