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2026년 AI 투자, 투자자들 빅테크보다 에너지·인프라 공급업체 선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기회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지만, 향후에는 보다 광범위한 기회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화요일 발표한 Investment Directions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2026년 AI 관련 투자를 검토할 때 월가의 대표적인 대형 기술주(빅테크)보다 에너지 및 인프라 공급업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AI와 빅테크가 시장과 세계 주식 수익률을 주도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등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본 수익률 불확실성차입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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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이 실시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는 732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단지 5분의 1만이 미국의 대형 기술 그룹들이 AI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를 지지했으며, 37%는 인프라를 AI 투자의 최우선 선택지로 꼽았다.

대형주와 AI에 대한 노출을 위험관리하면서도 차별화된 상승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 블랙록 US 코어 주식 담당 책임자 이브라힘 카난(Ibrahim Kanan)


조사 결과의 주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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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 중 단지 7%만이 AI 테마가 시장 거품이라고 응답한 점은 투자자들이 AI의 장기적 중요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투자 선호의 이동은 AI 관련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전통적인 빅테크 중심의 투자에서 에너지 공급·전력 인프라·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데이터센터: AI 연산을 처리하는 대규모 서버 시설로,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확장은 전력 공급업체, 전력망 인프라, 냉각 시스템 및 물류 관련 기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메가캡(Megacap): 시가총액이 매우 큰 기업군을 지칭하는 용어로, 대형 기술주(빅테크)가 여기에 포함된다. 메가캡 주식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특정 섹터 리스크에 투자 포트폴리오가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설문 결과는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에너지 공급업체인프라 관련 기업의 자본 지출(CapEx)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전통적 유틸리티와 전력 인프라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투자 등 관련 섹터에 대한 자본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금리와 차입비용 환경에 민감하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건설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 시 자본비용이 증가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하면 인프라 관련 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메가캡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전력 공급·인프라 등 AI 생태계의 필수 요소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리스크와 수익의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전통적 기술주 대비 섹터별 상이한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략적 시사점

기관 투자자 및 자산운용사는 AI 관련 투자를 단순히 소수의 빅테크 주식에 집중시키기보다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및 인프라 업체, 공급망 관련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 기업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의 금리 민감도를 점검하고, 인프라 자산에 대한 장기적 수익성과 현금흐름(캐시플로우)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블랙록의 보고서와 설문 결과는 AI 확산의 수혜 범위가 빅테크의 소유권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넘어, 물리적 인프라와 에너지 공급망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맞춰 리스크 관리와 기회 포착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