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주식 비중을 ‘중립’에서 과중(weighted, 오버웨이트)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결정의 배경으로 이란 관련 분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과 기업 실적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제시했다. 블랙록은 고객 자산 약 $14조(14 trillion 달러)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2026년 4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주간 마켓 노트에서 미국 주식의 등급을 기존의 중립에서 오버웨이트로 올렸다고 밝혔다. 블랙록 전략팀은 지속적인 휴전 전망이 분쟁의 실질적 충격을 제한할 것이라는 점을 상향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회사는 분쟁 발생 이전에 리스크 노출을 줄였으나 최근 상황을 재평가해 다시 리스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몇 주 전에 위험을 축소한 뒤 다시 위험을 늘리도록 하는 두 가지 표시를 확인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로를 재개시킬 만한 행동에 대한 가시적 증거. 둘째, 남아있는 거시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가시성이다.”
블랙록은 또한 기업 이익 기대치가 미국뿐 아니라 신흥시장(EM)에서도 2026년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분쟁은 2월 28일에 시작됐으나 그 이후에도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전략팀은 강조했다. 블랙록은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신흥시장을 자사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한 오버웨이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실제 수치로는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은 또한 과거의 실적 상회(beat) 비율이 유지된다면 이 증가폭은 19%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술(IT) 업종의 이익은 올해 45% 성장이 예상되지만, 올 들어 해당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폭의 상승에 그쳤다. 블랙록은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다른 10개 섹터 대비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적 관점에서 블랙록은 이번 1분기 미국 실적 시즌에서 이익률(마진)에 주목하고 있으며, 방위산업 등 테마형 기회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는 강한 기업 이익 기대와 세계 성장에 누적된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과 신흥시장(EM)에서 리스크를 재확대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오버웨이트(overweight) 등급은 자산운용사가 특정 자산군의 비중을 벤치마크보다 높게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즉 블랙록이 향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을 비교 기준보다 더 큰 비중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언더웨이트(underweight)는 비중 축소, 중립(neutral)은 벤치마크와 유사한 비중을 뜻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 원유 수송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을 통한 해상 통로가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 및 에너지 가격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블랙록이 제시한 ‘통로 재개’라는 징후는 이 지역의 해상 물류와 에너지 공급이 정상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적 상회(beat) 비율’은 기업의 실제 발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얼마나 초과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의 상회 비율이 유지되면, 예측된 평균 이익 증가율이 실제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분석
블랙록의 결정은 몇 가지 시장 함의를 시사한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단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실물 경제 및 기업 이익 측면에서의 손상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블랙록처럼 대형 기관이 미국·신흥시장 비중을 높이면 패시브와 액티브 펀드의 자금흐름이 관련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
둘째, 기술 섹터의 예상 이익 성장률(45%)과 현재의 밸류에이션 괴리는 이 부문의 상대적 저평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익이 실적으로 확인될 경우 저평가된 섹터는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기술 섹터는 경기 민감성과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어, 금리·성장전망·공급망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셋째, 방위 관련 테마에 대한 선호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해석된다. 방위산업은 분쟁 확산이나 국방비 증가에 따른 수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블랙록의 노트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누적 손상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전제로 한다. 만약 향후 지정학적 충격이 확대되어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교란, 금융 시장의 신뢰 저하 등이 발생하면 현재의 상향 포지셔닝은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와 지정학적 변수,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상품 흐름 관련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조언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의 결과가 중요하다.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팩트셋의 전망(12.6% 증가)을 충족하거나 상회하면 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둔화가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촉발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노출을 늘리되, 섹터·종목 선택에서 이익 모멘텀과 마진 강도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하면, 블랙록의 조정은 기업 이익 회복과 지정학적 영향의 제한적 평가를 근거로 한 리스크 온(risk-on)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시장 방향성은 실적(특히 이익률)과 지정학적 변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