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지원하는 TXSE 그룹, JP모건 전략적 투자 유치…뉴욕·나스닥 양강 구도에 도전장

[달라스=뉴스룸] 블랙록·찰스슈왑·시타델 시큐리티즈 등 월가의 거물들이 초기 자본을 댄 TXSE(Group)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끌어내며 미국 증권거래소 지형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텍사스 증권거래소(Texas Stock Exchange·TXSE)의 모회사인 TXSE 그룹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로 TXSE가 지금까지 확보한 총 자본은 2억 5,000만 달러(약 3,430억 원)를 넘어섰다. 거래소 측은 일찌감치 2026년 초 본격 개장 목표를 못박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의 사실상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첫 ‘실질적 도전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XSE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리는 성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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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증권거래소는 발행사와의 정렬(alignment),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미국 공모 시장의 궤적을 바꿀 것

”이라며 “텍사스를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 허브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재확인했다.


왜 ‘텍사스’인가? 낮은 비용·규제 친화성이 무기

텍사스주(州)는 최근 몇 년간 규제 부담 완화, 낮은 세율, 풍부한 인재 풀을 앞세워 뉴욕에 버금가는 미국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스페이스X를 포함해 다수의 대기업 본사가 텍사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나스닥 역시 올해 초 텍사스 지역 본부 신설을 공식화했고, 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도 텍사스 소재 신규 거래소 출범을 예고하며 거래소 간 ‘텍사스 쟁탈전’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TXSE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총 82개 금융기관 및 기업인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주식 주문 흐름(order flow)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상위 10대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중 7곳이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동성 공급자’가 왜 중요한가?

유동성 공급자는 호가(매수·매도 주문)를 꾸준히 제시해 시장에 거래 활력을 불어넣는 전문 기관투자가다. 새로 출범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초기 거래량(volume) 확보신뢰 구축을 위해 필수적이다. 충분한 매수·매도 호가가 있어야 기업공개(IPO) 기업들이 안심하고 상장을 결정하고, 개인·기관투자가들도 슬리피지(slippage) 없이 손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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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번 JP모건 합류는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거래소 신뢰도와 네트워크 효과를 증폭시키는 ‘신용 보강 장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월가 최고 투자은행’이 등판함에 따라 여타 대형 브로커·마켓메이커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 뉴욕·나스닥 독주 체제에 균열?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2000년대 이후 굳어져 온 미국 주식 시장의 양강 구조를 흔들 중요한 전환점으로 본다. 특히 텍사스의 규제 친화성과 낮은 상장비용은 중·소형 성장기업, 에너지·항공우주·핀테크 등 현지 전략 산업군을 끌어당길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나스닥은 특정 업종 편중·높은 상장 수수료·기술기업 중심이라는 지적을 받아왔고, NYSE는 엄격한 지배구조 요건이 장벽으로 손꼽혀 왔다. 이에 반해 TXSE는 “발행사 맞춤형 규정”을 내세워 상장 문턱을 낮추고, ‘원스톱(One-Stop) 상장·거래·IR 플랫폼’을 지향하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참고* 텍사스주는 에너지·원자재·헬스케어·사이버보안 등 다각화된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특화 종목 풀과 거래소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 경쟁·비용 절감 효과 전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은 상장 수수료 인하규제 완화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는 곧 투자자 선택지 확대, 유동성 증대, 시장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스닥과 NYSE가 잇따라 상장 규정 일부 완화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시장 조성 시스템 구축, 규제 당국(SEC) 승인, 사이버 보안·거래 인프라 안정성 확보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거래소가 실제로 거래량 밀집 효과를 실현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문 집행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버넌스: JP모건은 ‘이사회 옵저버’로 참여

TXSE는 “JP모건이 옵저버(observer)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옵저버는 정식 이사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경영 정보·전략 논의에 직접 참여하며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JP모건의 광범위한 기업 네트워크·리서치 역량이 TXSE 초기 전략 수립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 및 시장 파급효과

현재 TXSE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인가기술 인프라 시험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정식 출범이 순항할 경우, 텍사스 소재 스타트업·에너지기업 등이 1차 상장 물결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블랙록·시타델·찰스슈왑·JP모건 등 운용·중개·마켓메이킹 4대 축이 한데 모인 형태여서, 초기 수요·공급 균형 측면에서 안정적인 에코시스템 형성이 기대된다.

결국 TXSE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경쟁 거래소 대비 비용 우위, 상장 기업·투자자 커뮤니티 확대 속도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TXSE가 3~5년 내 유의미한 IPO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 ‘다중허브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