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포인트, 네덜란드 케이터링 업체 베르마트 지분 대다수 컴퍼스에 매각… 거래 규모 15억 유로

영국 사모펀드 운용사 브리지포인트 그룹(Bridgepoint Group Plc)이 네덜란드 프리미엄 케이터링 기업 베르마트 그룹(Vermaat Groep BV)의 지분 대다수를 세계 최대 단체 급식 업체 컴퍼스 그룹(Compass Group Plc)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업계 재편 흐름 속에서 벌어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유럽 단체 급식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베르마트의 기업가치(equity value)를 약 15억 유로(미화 18억 달러)로 평가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브리지포인트가 이번 거래를 통해 완전(100%) 엑시트에 나선다”고 전했다.

브리지포인트는 2015년 베르마트 인수 이후 약 10년간의 가치 제고 작업을 거쳐 완전 지분 매각이라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이번 매각 대금은 운용 펀드의 수익률 제고와 후속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브리지포인트는 런던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Private Equity) 전문 운용사로, 중·대형 기업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최근 몇 년간 기술·헬스케어·소비재 분야로 투자 다각화를 추진해 왔으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컴퍼스 그룹은 영국 FTSE100 지수에 편입돼 있는 글로벌 단체 급식 기업으로, 병원·기업·교육·스포츠 경기장 등 다양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 케이터링 전문성으로 차별화된 베르마트는 컴퍼스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줄 것”

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인수 의지는 비교적 일찍부터 확인돼 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베르마트는 1967년 설립된 가족기업으로 출발해 공항 라운지·박물관·대학교 캠퍼스·기업 사무실 등 고부가가치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브리지포인트의 투자 이후 매출 다변화와 해외 진출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 구조 및 금액
베르마트의 엔터프라이즈 밸류(Enterprise Value)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약 15억 유로로 책정됐다. 이는 최근 12개월(2024년 6월 기준) EBITDA 대비 약 X배 수준으로 추정되며, 사모펀드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평균 엑시트 배수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유로-달러 환율(1유로=1.20달러 가정)을 적용할 경우 거래 규모는 대략 18억 달러에 해당한다. 글로벌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10억 달러 이상 거래는 ‘메가딜’로 분류되며, 실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소비 내구성이 높은 식음료·외식 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시장 시사점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두고 “단체 급식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마진 압박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노동집약적 구조를 지닌 케이터링 사업은 식자재 가격·임금 상승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다국적 네트워크를 지닌 대형 사업자로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브리지포인트의 투자 회수 전략이다. 사모펀드 업계는 고금리·거시 불확실성으로 IPO 창구가 좁아지자, 전략적 매각(Strategic Sale)을 통한 엑시트 비중을 늘려 왔다. 이번 사례는 ‘PE→전략적 투자자(SI)’로 이어지는 교과서적 엑시트 구조를 재확인해 준다.


[용어 풀이]
사모펀드(PE):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상장·상장 기업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식이다.
단체 급식(Catering): 학교·병원·기업 등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하며, 고정 수요를 기반으로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기자 해설
이번 거래는 유럽 내 고급 케이터링 니즈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력 강화를 노리는 컴퍼스의 전략과 일치한다. 브리지포인트가 약 10년 만에 대규모 자본 회수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참여자들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분야에 대한 인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도화된 고객 경험과 지속가능성은 앞으로 케이터링 기업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

향후 계약 종결(Closing)은 규제 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내 완료될 전망이다. 거래 조건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공시와 시장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