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베인캐피털, 면역질환 신약 개발 위한 3억 달러 규모 합작사 설립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이하 BMS)베인캐피털(Bain Capital)이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충족되지 않은 의료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총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독립 바이오의약품 기업(NewCo)을 공동 설립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작사는 BMS로부터 임상 및 전(前)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5종을 인라이선스(in-license) 받아 사업을 시작하며,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자금 지원으로 초기 연구·개발(R&D)과 임상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연구실 이미지
새로 출범한 회사는 3종의 임상 단계 약물2종의 1상(Phase 1) 진입 준비 완료 후보물질로 구성된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회사 측은 각 자산이 자가면역질환 핵심 기전을 겨냥하며 “차별화된 치료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주요 파이프라인 세부 내역

Afimetoran: 경구용 TLR7/8 억제제로, 시스템성 홍반루푸스(SLE) 2상 임상 진행 중이다. TLR7/8은 바이러스 RNA 등을 인지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과잉 활성화 시 자가면역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BMS-986322: 경구용 TYK2 억제제. 건선(plaque psoriasis) 2상 임상을 통해 개념증명(Proof-of-Concept)을 완료했다.
BMS-986326: IL-2 융합 단백질 기반 후보물질로, SLE 및 아토피 피부염 1상 시험 중이다.
BMS-986481·BMS-986498: 각각 IL-18, IL-10 경로를 표적하는 1상 준비 완료(Stage-Ready) 생물의약품이다.


지분 구조·이사회 구성

BMS는 약 20% 지분을 보유하며, 각 자산의 개발 단계별로 마일스톤로열티 수익을 받을 권리를 갖는다. BMS의 로버트 플렝지(Robert Plenge) 부사장 겸 최고연구책임자는 신설법인 이사로 참여한다.

기업 협력 이미지

이사회 의장 겸 인터림(Interim)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다니엘 린치(Daniel Lynch)가 맡았다. 베인캐피털에서는 니컬러스 다우닝(Nicholas Downing), 애덤 코펠(Adam Koppel), 앤드루 캐플런(Andrew Kaplan)이 합류해 린치 의장 및 플렝지 부사장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한다.


투자 라인업

베인캐피털은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s)·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양쪽에서 투자를 집행해 헬스케어 분야 40년 이상 축적한 성장·혁신 지원 경험을 적용한다. 캐나다 연기금(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해 재무적 뒷받침을 확고히 했다.


용어 설명 및 산업적 의의

자가면역질환은 인체 면역체계가 정상 조직을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군으로, 대표적으로 루푸스·건선·류머티즘 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기존 치료제는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위주로 부작용 부담이 큰 반면, TLR7/8·TYK2·IL-2 등 세부 경로(Pathway)를 특정해 조절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는 정밀·맞춤의학 트렌드를 반영한다.

“우리는 혁신적 기전을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환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기회를 확보했다” – 다니엘 린치 이사회 의장

전문가들은 BMS의 연구 역량과 베인캐피털의 자본·경영 노하우가 결합함으로써 중소 바이오벤처 대비 빠른 임상 진입·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BMS는 20% 지분 및 향후 옵션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개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해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다.

시장 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4년 1,690억 달러에서 2030년 2,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합작사 출범은 해당 시장에서 치료 미충족 수요(Unmet Needs) 공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망과 과제

Afimetoran 및 BMS-986322는 이미 2상 데이터를 확보해 3상 진입 여부가 관건이며, 성공 시 루푸스·건선 1차 치료제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면역계 타깃 투약 특성상 장기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또한 신규 IL-2 융합 단백질 플랫폼은 성공·실패 사례가 극명히 갈리는 영역으로, 기전 이해도와 환자군 세분화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베인캐피털은 R&D 자산 가치가 검증된 이후 추가 투자 유치 또는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바이오·제약 업계는 이번 사례를 벤치마크 삼아 대형 제약사의 기술·데이터투자사의 자본·운영력을 결합하는 동종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상시험 이미지

결과적으로, 이번 합작사는 자가면역 분야에서 차세대 정밀 면역조절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복수 이해관계자의 전략적 이해가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임상 성과와 상업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국내외 투자자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