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이하 BMS)가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성장성 우려로 주가가 약 5% 떨어졌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M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23억을 기록했다. 이는 LSEG(구 톰슨로이터) 컨센서스 $114억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그러나 특허 만료에 따른 ‘특허절벽(patent cliff)’ 우려가 계속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BMS의 Eliquis(혈액 희석제) 매출은 8% 증가한 $37억이며, 암 면역치료제 Opdivo는 7% 늘어난 $26억을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월가 전망치($33억, $23억)를 웃돌았다. 반면, 특허 보호가 만료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Revlimid 매출은 38% 감소한 $8억 3,800만에 그쳤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약 $3억 많았다.
Raymond James의 애널리스트 션 맥커처는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구(舊) 블록버스터 덕택일 뿐, 향후 성장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BMS는 2분기 순이익 $29억(주당 $1.46)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주당 $2.07)에 비해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 $1.07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 부족과 2025년 판관비 상승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치료제 및 파이프라인 동향
투자자들은 세포치료제 Breyanzi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Cobenfy 등 신제품군이 향후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BMS는 Cobenfy의 알츠하이머병 적응증 임상 데이터 발표 시점을 ‘올해 말’로 재조정했는데, 당초 예상(4분기 초)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기관(site) 점검 과정을 거치고 있어 데이터 발표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연내 발표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Cobenfy는 현재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제로 승인되어 있으며, 알츠하이머 적응증 확대가 성사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절벽의 압박과 Revlimid 전망
BMS는 2021년 $130억 이상을 벌어들였던 Revlimid가 2024년 $58억으로 급감했음에도, “2025년에는 $30억 내외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가이던스($25억)에 비해 상향된 수치다. 회사는 Revlimid 외에도 Pomalyst·Sprycel·Abraxane 등 항암제들이 동일한 특허만료 위험에 맞닥뜨려 있고, 저가 복제약(제네릭) 출현이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특허절벽’이란 신약의 독점 특허가 만료되면 경쟁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특허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 파트너십 체결, M&A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가이던스 상향과 비용 증가
BMS는 2025년 전체 매출 전망을 $465억~$475억에서 $465억~$475억으로 상향 조정했다.*표면상 구간이 확대됐으나 상단 기준 $7억가량 상향 동시에 연간 판관비(Operating Expenses) 전망을 $162억에서 $165억으로 올려, 비용 증가 우려를 자극했다.
지난달 BMS는 독일 바이오엔텍(BioNTech)과 최대 $111억 규모로 차세대 암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2분기에는 이 계약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주당 57센트의 손실(비용)을 반영했다. 이를 포함한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6.35~$6.65로 제시됐다. 월가 컨센서스는 $6.24다.
Piper Sandler는 “판관비 증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주가 하락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관전 포인트
① 특허 리스크 관리: Eliquis가 2026년, Opdivo가 2028년경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BMS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② 파이프라인 상업화 속도: 세포치료제 시장은 제품 제조·유통이 복잡해 흑자 전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Breyanzi가 경쟁사 제품(예: Gilead Kite의 Yescarta) 대비 임상적 우위와 상업적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③ 전략적 제휴: BioNTech와의 협업은 mRNA 기술과 면역항암제 개발 역량을 결합한 ‘플랫폼 혁신’으로 평가된다. 다만 초기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장기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해, 단기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결국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 실적 서프라이즈보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비용 통제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느냐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