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유럽 기업들의 미국 투자 계획 요청… 트럼프는 협상 진전에 긍정 평가

2025년 5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연합(EU) 관계자들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EU 주요 기업 및 CEO들에게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서의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한 후 이루어진 조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EU의 협상 설정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유럽이 미국과의 무역에 ‘개방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없을 경우 무역 조건을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반복하면서도, ‘EU가 빠른 시일 내에 회의 날짜를 설정하자고 요청했다는 정보를 방금 받았다. 이는 긍정적인 일이자, 유럽이 마침내 미국과의 무역에 문을 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글을 올렸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유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매우 기분 좋은 통화’ 이후 6월 1일부터 지역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했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었으며, S&P 500 지수는 화요일 오후 2% 상승하며 2주 간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협상에 앞서 유럽 경제협력회의(42개 지역 연맹) 소속 회원사들은 월요일 유럽 위원회로부터 곧 있을 미국 투자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설문조사를 받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유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이 개인적으로 해당 요청을 했다는 메모와 함께 유럽산업협의회 59명 회원에게도 유사한 내용의 정보 요청이 전달되었다고 한다.

유럽산업협의회에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에서부터 화학 그룹 BASF,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 CEO들이 포함되어 있다. BusinessEurope의 회원사에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및 제약 산업을 대표하는 고용주 및 산업 협회가 포함되어 있다. BusinessEurope는 미국 내 유럽 투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하거나 최소한 인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목표가 미국의 재산업화이며, 이에 유럽 기업들의 투자가 기여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스위스의 제약 회사인 Roche와 Novartis가 각각 500억 달러와 23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제약 부문의 투자 발표가 가장 크다. 하지만 Trump 대통령의 의약품 가격 관련 행정명령으로 인해 추가 계획이 위협을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어떤 양자협정도 회원국 경제에 해가 되지 않을 것임을 화요일에 합의했다. 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SEAN 정상회의에서 모든 협상이 지역 전체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는 합의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