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목요일 장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회사가 강조해온 맞춤형 AI 칩(XPU)과 이를 연결하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기술이 실제 매출과 이익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12월 1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1.86달러와 매출 174.9억 달러(174.9 billion USD)를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2025년 10월로 마감한 해당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40.5억 달러)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브로드컴이 발표할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회사가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 회계연도(회계연도 FY26) 1분기 가이던스는 조정 EPS 1.95달러, 매출 182.7억 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매출의 성장 속도와 마진 압력을 얼마나 우려하거나 낙관하는지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AI 생태계와의 연계
브로드컴은 맞춤형 XPU와 대형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솔루션을 통해 AI 인프라 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회사의 맞춤형 칩은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과 함께 대형 AI 모델 운용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글은 이번 분기에 자사 최신 AI 모델 ‘Gemini 3’을 공개하면서 해당 모델이 전적으로 TPU에서 훈련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AI 스타트업 오픈AI도 브로드컴과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으며, 오픈AI는 내년부터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맞춤형 AI 칩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고객 확보 여부와 매출 반영 시점은 브로드컴 실적과 향후 주가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제임스 슈나이더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FY26 AI 관련 매출 가이던스, 구글과 오픈AI의 매출 기여도, 맞춤형 XPU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총마진 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경쟁 구도와 시장 가치
브로드컴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7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약 1.91조 달러(1.91 trillion USD) 수준이다. 이는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이 엔비디아(NVIDIA)의 AI 가속기와 경쟁하는 구도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다만, 엔비디아와의 경쟁 심화는 가격 경쟁과 기술 로드맵의 속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인 마진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용어 설명: XPU, TPU, GPU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그래픽 처리와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전통적으로 AI 연산에 널리 사용돼왔다. TPU(Tensor Processing Unit)는 구글이 개발한 AI 전용 칩으로, 특히 텐서 연산과 대형 언어 모델 훈련에 효율적이다. XPU는 브로드컴이 자사 명칭으로 사용하는 맞춤형 AI 가속 칩을 총칭하는 용어로, 특정 고객(예: 구글, 오픈AI)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설계를 의미한다.
향후 실적과 시장 파급력 분석
이번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는 다음의 세 가지 포인트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AI 관련 매출 비중의 명확화다. 회사가 FY26 AI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면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과 고객사 채택 확대를 확인하는 신호가 된다. 둘째, 총마진(총이익률) 추이다. 맞춤형 XPU의 대규모 출하가 본격화하면 초기 투자와 생산 스케일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단가 경쟁력 확보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을 통한 고마진 구조 전환이 가능하다. 셋째, 주가 및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다. 긍정적인 가이던스와 주요 클라우드 고객(구글·오픈AI)의 매출 기여 확인은 브로드컴 주가를 추가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기술 섹터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석은 공개되는 재무 수치와 회사의 분기 실적 발표 및 경영진의 컨퍼런스콜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브로드컴의 CEO 호크 탄(Hock Tan)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칩 파이프라인과 파트너십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며, 이 발언이 투자 심리와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론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될 FY26 가이던스, 특히 AI 관련 매출 전망과 총마진 궤적에 주목해야 한다. 구글과 오픈AI 등 주요 고객의 채택 확대 여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이는 반도체 업종의 경쟁 구도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