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오라클 AI 전망 수혜로 ‘차세대 추론 시장’ 핵심 수혜주 부상

오라클(Oracle)대규모 매출 전망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재점화하며, 특정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이 제시한 AI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장기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에게 ‘훈련(training) 단계’를 넘어선 ‘추론(inference) 단계’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을 확신시켰다.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을 마치는 ‘훈련’ 단계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비용이 수반되지만, 학습이 완료된 이후 실제 서비스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판단하는 ‘추론’ 단계는 한층 높은 단가 수익성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 추론 단계에서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ASIC)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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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전망이 촉발한 브로드컴 주가 급등

오라클 발표 직후 2025년 9월 10일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약 8% 상승했으며, 같은 날 오라클 주가는 약 40% 급등했다. CNBC 인터뷰에서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전략가 스테파니 링크(Stephanie Link)는 “

추론이 AI 성장의 다음 핵심 동력이며, 브로드컴이 확실한 1등 플레이어다

”라고 강조했다.

링크는 “엔비디아(Nvidia)·AMD 등도 혜택을 보겠지만, 브로드컴은 시장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포트폴리오에서 브로드컴이 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4년째 보유 중이다.


ASIC이란 무엇인가?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은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이 우수해 추론 단계에서 GPU·CPU 대비 낮은 비용을 제공한다. 브로드컴은 이 분야 세계 1위 ‘머천트 ASIC’ 공급업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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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56% 상승, 전년 동기 대비 145% 급등했다. 고성능 네트워킹 칩과 스토리지 컨트롤러 외에도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연간 반복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링크는 “모든 사업부문이 예상을 상회했다”며 “브로드컴의 EBITDA·영업이익 모두 개선됐고, 총마진 78.4%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 하이퍼스케일러로 ‘급부상’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인식 계약매출(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RPO)이 전년 대비 359% 급증$4,550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을 $180억으로, 2030 회계연도에는 $1,440억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리 에리슨(Larry Ellison) 이사회 의장 겸 CTO는

“AI 추론 시장은 훈련 시장보다 훨씬, 훨씬 커질 것”

이라며, 한 고객사가 “전 세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모든 용량을 달라”고 요청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1 AI 추론 단계가 본격화될 경우 저전력·고효율 ASI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2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스위치·스토리지 칩까지 수직계열화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며,
3 하이퍼스케일러들은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혹은 파트너 기반 ASIC을 모색 중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칩+소프트웨어’ 이중 수익구조로 인해 매 분기 안정적 현금흐름이 예상돼, 국내 연기금·기관투자가 역시 브로드컴을 ‘장기 보유형 AI 플레이’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어 해설(국문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

훈련(Training): 대규모 데이터셋으로 AI 모델의 가중치를 학습시키는 단계. 컴퓨팅 파워와 시간, 전력이 많이 소모된다.
추론(Inference): 학습된 모델이 실시간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결과를 도출하는 단계. 단가 수익성이 높고, 서비스 확산과 함께 수요가 급증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글로벌 규모로 제공하는 기업(예: AWS, MS Azure, Google Cloud).


기자 견해

오라클의 과감한 가이던스는 AI 추론 인프라 확보 경쟁을 공식화한 신호탄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가 GPU 중심에서 “맞춤형 SoC·ASIC” 다양화 단계로 옮겨가면서, 브로드컴이 가진 통합 설계·패키징 역량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TSMC 등 파운드리와의 협업 확대, 전력 효율 특허 경쟁력이 실적 변동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