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로이드뱅킹그룹과 다년간 기술 파트너십 확대…디지털 전환 가속

브로드컴(Broadcom Inc.)로이드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plc)과 체결한 신규 계약이 은행권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은 기존 협력 관계를 다년간·포괄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로이드뱅킹그룹은 브로드컴의 VMware Cloud Foundation과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시스템 복원력(resilience), 민첩성(agility), 확장성(scalability)을 강화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핵심 목표는 2,800만 명에 달하는 로이드뱅킹그룹 고객에게 결제·대출 신청·일상 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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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동사의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관리 기술이 로이드뱅킹그룹의 차세대 은행 인프라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기술적 맥락

브로드컴은 ‘팹리스(fabless)’ 반도체 기업이다. 팹리스란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디자인)에 집중, 실제 제조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foundry)에 맡기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발 속도와 기술 혁신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Mware Cloud Foundation은 물리·가상 자원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터·프라이빗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를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는 대규모 금융 트랜잭션을 초당 수천만 건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고신뢰 인프라를 구성한다. 은행권은 실제 현금 흐름이 중단 없이 처리돼야 하는 만큼,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간 유기적 결합이 필수다.


로이드뱅킹그룹의 전략적 효과

계약에 따라 로이드뱅킹그룹은 데이터센터 통합(data centre consolidation) 전략을 추진한다. 물리적 설비를 줄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지리적 분산으로 발생하는 지연(latency)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브로드컴은 로이드뱅킹그룹 엔지니어에게 전문 교육(traning)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은행 내부 기술 인력은 클라우드·메인프레임 통합 아키텍처를 직접 설계·운영할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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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응 및 금융시장 파급

미국 동부시간 17일 프리마켓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나스닥에서 0.06% 상승한 360.21달러였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로이드뱅킹그룹 주가는 1.51% 하락한 4.560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적으론 비용 절감·고객 경험 개선이라는 호재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당장에는 기술주전반의 조정 압력과 파운드/달러 환율 변동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 분석 (Opinion)

이번 파트너십의 가장 큰 의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메인프레임의 공존이라는 금융 IT 업계 핵심 과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있다. 전통적 메인프레임은 안정성면에서 독보적이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과의 호환성 문제가 빈번하다. 브로드컴은 자사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통해 단일 관리 계층(one control plane)을 구현, 두 인프라간 데이터 이동과 워크로드 분산을 자동화할 방침이다.

또한 영국 최대 리테일은행인 로이드뱅킹그룹은 고객 기반 확대·디지털 전환 속도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번 계약은 ▲ 개발 주기 단축 ▲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와의 인터페이스 강화 등으로 이어져 ‘플랫폼 은행’ 전략을 구체화할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브로드컴 입장에서도 VMware 인수 이후 첫 대형 레퍼런스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체제의 사실상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될 전망이다.


추가 용어 설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퍼블릭 클라우드·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조합해 사용자의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운영하는 모델이다. 데이터센터 통합은 중복된 물리 설비를 줄이고 가상화·클라우드 기술로 효율화를 도모하는 전략으로, 전력·냉각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향후 전망

로이드뱅킹그룹은 2026년까지 전체 트랜잭션의 8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처리한다는 내부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중장기 IT 투자 로드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금융·통신·공공부문으로 솔루션 확산을 가속화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