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맞춤형 AI 칩인 ASIC(응용특화집적회로)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기업은 브로드컴(Broadcom, NASDAQ: AVGO)과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NASDAQ: MRVL)이다. 두 회사 모두 ASIC 기술의 선도자이나, 시장 접근 방식과 고객 잠금력(고착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6년 3월 21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모두 AI 관련 ASIC 매출의 대폭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향후 가시성(visibility)과 고객 잠금력 측면에서는 브로드컴이 우위라는 평가가 제시되었다. 본보도는 두 기업의 기술적 강점, 고객사 구성, 그리고 AI 인프라 수요가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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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 기술과 기업별 접근법
ASIC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드와이어된 칩으로, 대규모 AI 연산을 수행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자(하이퍼스케일러)가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체 설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설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설계된 칩을 대량생산 가능한 물리적 칩으로 구현하고 양호한 수율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문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로드컴과 마벨이 수혜를 보고 있다.
브로드컴의 강점은 네트워킹 포트폴리오와 긴밀히 결합된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깊이 통합시킨다는 점이다. 브로드컴은 SerDes(Serializer/Deserializer) 기술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고속 칩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칩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브로드컴 솔루션에 귀속되는 경향이 있다.
마벨의 강점은 고객이 아키텍처에 대한 통제권을 더 원할 때 적합한, 보다 선택형(à la carte) 접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마벨은 광학 연결(optical connectivity)과 데이터센터 상호연결에 사용되는 DSP(디지털 신호 처리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고객 맞춤형 ASIC 설계를 제공한다. 마벨은 복수의 고객사에 IP(지식재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고객사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브로드컴은 ASIC 분야의 선두주자로,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고객사는 알파벳(Alphabet)으로, 브로드컴은 알파벳의 고평가된 TPU(텐서 처리 장치, Tensor Processing Units) 개발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브로드컴은 OpenAI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등 자체 ASIC을 개발하는 여러 고객과 협력 중이다.
마벨의 최대 ASIC 고객은 아마존(Amazon)이며, 마벨은 아마존의 Trainium 칩에 일부 IP를 제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벨이 향후 버전에서 대만 기업 AIchip에 선도 파트너 자리를 내주었다고 보는 관측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떠오르는 주요 파트너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브로드컴으로 이동하려 한다는 루머도 존재한다. 마벨은 20개 이상의 고객과 AI ASIC 설계 수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용어 설명
ASIC(응용특화집적회로): 특정 용도(예: AI 연산)에 최적화된 칩으로 범용 프로세서보다 전력 효율과 성능에서 유리하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연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SIC 설계를 선호한다.
SerDes: 칩 간 고속 직렬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데이터센터 내에서 대량의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TPU(텐서 처리 장치): 머신러닝 연산, 특히 텐서 연산에 특화된 ASIC 계열의 프로세서로 알파벳(구글)이 고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과 분석
양사는 모두 향후 수년간 AI ASIC 매출의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차별화된 요인이 향후 실적 가시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고객 잠금력(고착성)이다. 브로드컴의 통합형 솔루션과 패키징, SerDes 능력은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깊게 묶어두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 계약과 안정적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주요 고객의 집중도에 따른 리스크와 보상이다. 브로드컴은 알파벳 같은 대형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TPU 관련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성공 시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나, 동시에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위험도 존재한다.
마벨은 설계 유연성을 앞세워 다수 고객과의 계약을 통해 분산된 수익 구조를 가질 수 있으나, 선도 파트너 지위가 경쟁사로 이동하는 사례(AIchip로의 이동 가능성)는 향후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의 향후 선택이 마벨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 영향
AI ASIC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해당 기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브로드컴이 TPU 등 주요 맞춤형 AI 칩 성공을 확대할 경우 네트워킹·반도체 부문의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이는 투자자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주가 상승)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고객 집중 리스크, 기술 경쟁 심화, 또는 주요 고객과의 계약 축소 시에는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마벨의 경우, 다수 고객과의 디자인 수주가 현실화되면 매출 다변화와 함께 중장기적 성장 토대가 마련된다. 그러나 선도 파트너 지위 상실 및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경우,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우려가 있다.
결론
종합하면, 브로드컴은 보다 높은 가시성과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AI ASI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TPU 관련 성공 사례는 브로드컴에게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브로드컴은 AI ASIC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반면 마벨은 아키텍처 통제권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고객 포트폴리오의 질과 향후 파트너십 변화가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참고: 모틀리 풀의 원문은 2026년 3월 21일 발행되었으며, 해당 기사 작성자 Geoffrey Seiler는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 메타 플랫폼스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모틀리 풀은 알파벳, 아마존, 마벨 테크놀로지,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천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고 브로드컴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투자 시 유의사항
투자자는 회사별 고객 집중도, 계약 지속성, 기술적 우위의 영속성, 그리고 경쟁사(예: AIchip 등)의 역량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는 관련 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술 선호도 변화와 고객 정책 변화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적 관점: 현재의 기술적 우위와 고객 통합 전략을 감안할 때 브로드컴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중기적 성장 모멘텀에서 우세한 위치에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설계 유연성이 요구되는 고객 세그먼트에서는 마벨의 전략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며, 업계 파트너십 변화가 향후 판세를 바꿀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