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브레이즈 주가 상승, 룰루레몬 18% 급락…미국 개장 전 거래 변동 요약

S&P 500·나스닥 선물 상승…노동시장 냉각 신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대

미국 증시가 정규장 개장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새벽(한국시간 오후) S&P 500 및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일제히 플러스를 기록하며 미 노동시장 둔화 징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2025년 9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개장 전(프리마켓) 시간 외 거래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와 의류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AI 관련주는 상승폭을 키운 반면, 소비재 업종 내 일부 종목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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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켓(pre-market) 거래란 정규장 개장(미 동부시간 09:30) 전에 전자거래시스템(ECN)을 통해 체결되는 주식 매매를 말한다. 이때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혹은 연준 위원 발언 등이 실시간으로 주가에 반영돼 정규장 가격 형성에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 종목별 주요 움직임

브로드컴(AVGO)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두 자릿수(%) 가까이 뛰었다. 회사 측은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 상단으로 제시했고, (1) 챗GPT(OpenAI) 개발사와의 칩 공급 협업이 공식화됐다는 언론 보도가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실적 호조에도 미국 본토 매출 둔화 우려로 18%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경영진은 연간 매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내 소비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삼사라(IOT)AI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신규 고객 확보가 지속되며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장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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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GWRE) 역시 1분기 매출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큐사인(DOCU)은 전자서명 서비스 강세를 토대로 연간 청구액(billings) 전망을 상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빌링스’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이 실제로 청구·계상한 금액을 의미해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유아이패스(PATH)는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 확대를 반영해 실적과 전망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가이던스가 보수적이지 않고 실수요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브레이즈(BRZE)는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기술 채택이 고객참여(CDP) 플랫폼 성장의 촉매”라며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오엔테크 ADR(BNTX)유방암 치료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 노동시장 냉각과 연준 정책 전망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증가해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베팅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인하 가능성을 60% 안팎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대형 기술주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경우, S&P 500 지수는 올해 고점을 재차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용어 해설 및 전망

가이던스(guidance)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향후 매출·이익 예측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상향 가이던스’는 호재, ‘하향 가이던스’는 악재로 해석된다. 반면 프리마켓 거래는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동성이 큰 만큼, 정규장 개장 이후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예정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기술주 랠리는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하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질 경우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