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BRF, “조류 인플루엔자 통제…중국·유럽 닭고기 수입 곧 재개 기대”

상파울루발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통신원 브라질 최대 식품 가공 업체 중 하나인 BRF SA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진정에 힘입어 중국유럽연합(EU)이 며칠, 길어도 수 주 안에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SAO PAULO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검역 당국이 2분기에 발생한 AI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함으로써 해당 국가·지역의 일시적 수입 금지 조치가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며칠 혹은 몇 주 안’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현실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회사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강조했다.


● 조류 인플루엔자와 수입 금지의 파장
BRF가 언급한 조류 인플루엔자, 즉 ‘AI(Avian Influenza)’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조류 체내에서 급격히 증식해 폐사율을 높이는 동물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I가 일부 변종에서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1 이에 따라 주요 수입국은 자국 내 소비자 안전과 가축 방역을 이유로, AI 발생국에 대해 즉각적인 가금류 제품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곤 한다.

특히 중국과 EU는 브라질산 닭고기·칠면조·가금류 부산물의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둘을 합치면 브라질 전체 가금류 수출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수입 금지는 BRF뿐 아니라 브라질 가금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브라질 농림부는 2025년 5~6월 사이 전국적으로 산발적 AI 사례 15건을 보고했으나, 모두 신속한 이동 제한·살처분·소독 조치를 단행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BRF는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자사가 보유한 도계·가공 설비가 정상 가동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 곡물 가격 하락과 마진 확대 전망
BRF 경영진은 동시에 곡물 가격, 특히 옥수수(Corn) 하락이 3·4분기 원가구조를 현저히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금류 사료비에서 옥수수·대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도는 만큼, 국제 옥수수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톤당 15% 이상 떨어진 것은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회사 측은 “사료비 감소 → 생산 원가 하락 → 영업이익률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외 수입 규제가 해제될 경우 수출 물량·판매 단가 모두 회복될 가능성과 맞물려, BRF 마진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진(margin)’은 매출에서 원가·경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이익률을 뜻하며,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 중국·유럽 시장이 갖는 의미
중국은 세계 최대 단일 닭고기 수입국으로, 2024년 기준 연간 140만 톤(FAO 추정)을 해외에서 조달했다. 중국 내 돼지열병 등으로 인한 대체 단백질 수요, 그리고 냉장·냉동 물류 인프라 확대로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세다. EU 역시 27개 회원국 내 복지·환경 기준 강화로 생산비가 올라가면서 브라질 등 저비용 생산국에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두 시장의 ‘동시 회복’은 BRF 뿐 아니라 경쟁사 JBS, Seara 등 브라질 가금 업계 전체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한다. 아울러 자국 농가·사료업체·물류·항만 산업까지 파급 효과가 반영돼,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 기자의 시각: 리스크와 기회
전문가 인터뷰가 포함되지 않아 일반화를 경계해야 하지만, 본 기자는 단기적 불확실성은 완화 국면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단백질 공급망 다변화가 브라질 기업들에 ‘구조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한다. 다만, AI 재확산·환율 변동·국내외 규제 등의 변수는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는다.

특히 AI는 계절·이동 경로·야생조류 변종에 따라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방역 체계생산 현장의 생물안전(biosecurity) 강화가 수출 시장 방어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또한 곡물가 하락세에도 라틴아메리카 주요 국가 간 물류비, 선적 지연, 환헤지 비용은 원가 구조를 뒤흔들 수 있으므로, 탄탄한 현금흐름 관리·다각적 금융 전략이 요구된다.


● 결론
종합하면, BRF는 정부의 신속한 AI 통제와 곡물 가격 하락이라는 ‘투 트랙 호재’를 바탕으로 2025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있다. 중국·EU의 수입 재개가 예정대로 현실화된다면, 수출 정상화→매출 증가→영업이익률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이는 투자자·농가·정책당국 모두가 방역·환율·규제 등 다층적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