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O PAULO 발 – 브라질 통계청(IBGE)이 26일 발표한 IPCA-15(소비자물가전망지수) 예비치에 따르면, 9월 중순(8월 16일~9월 15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8% 상승하며 한 달 전 ‑0.14% 하락에서 플러스 영역으로 되돌아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51%)보다는 낮지만,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장기간의 동결 국면
에 진입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이러한 통화정책 전환이 적절한지 여부를 가늠할 핵심 자료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택 비용이 물가 반등을 견인했다. 9개 세부 항목 가운데 5개가 상승했으며, 특히 주거비는 3.31% 급등했다. 이는 전월 1.13% 하락에서 반전된 수치로, 전력요금 인상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물가를 자극해 왔던 식음료 가격은 0.35% 하락하며 네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 전체 지수를 일부 상쇄했다.
전년 동기 대비(12개월 누적) 인플레이션은 5.32%로 집계돼 예상치(5.36%)를 하회했으나,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3%±1.5%p)를 상당 폭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긴축 사이클(2024년 9월 이후 450bp 인상)로 기준금리를 15%까지 끌어올린 뒤, 당분간 ‘고금리 유지’로 정책 초점을 이동한 상태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전반적인 그림은 온건하다. 최근 물가 반등은 주로 기저효과(base effect) 때문이며, 연말에는 5% 수준으로 둔화될 것”
— 안드레스 아바디아,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중남미 수석이코노미스트
IBGE 자료에서 확인되는 ‘기저효과’는, 작년 같은 기간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수치상 상승 폭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어 해설 및 배경설명
IPCA-15는 매월 말 발표되는 공식 소비자물가(IPCA)의 선행 지표로, 통상적으로 금융시장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한다. 조사 기간은 전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로, 비교적 ‘실시간’ 인플레이션 동향을 반영한다.
베이스 이펙트(기저효과)는 전년도 같은 달의 물가 수준이 높거나 낮을 때 발생하는 착시 현상이다. 예컨대 작년 물가가 과도하게 낮았다면, 올해 동일한 품목 가격이 소폭 상승만 해도 연간 상승률은 크게 부풀려진다.
기자 해설 • 시장 파급 분석
브라질 경제는 2024년 하반기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를 노려 왔다. 이번 데이터는 목표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전력요금·주택비 같은 비탄력적 요소가 물가를 자극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료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서민 물가 부담을 완화시키는 긍정적 요인이다. 남반구 특유의 기후, 농산물 수급 상황, 환율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기상 재해·엘니뇨 등이 식료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은행이 언제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지다. 둘째,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물가·통화정책에 어떤 압력을 가할지가 변수다. 셋째,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와 달러 강세 흐름이 브라질 헤알화 및 수입물가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연말 5%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2026년 중순 이후 점진적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베이스케이스로 두고 있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과 대외 리스크(원자재 가격·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예상보다 장기화된 ‘고금리 · 고물가’ 국면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