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8월 공공부문 총부채, 국내총생산의 77.5%로 안정 유지

브라질 중앙은행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브라질 공공부문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7.5%로 집계됐다. 이는 7월과 동일한 수준이며, 로이터통신이 사전에 집계한 시장 전망치(78%)를 소폭 하회한 결과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브라질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부채 비율이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브라질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부문 재정수지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8월 공공부문은 1차 재정수지(primary balance) 기준으로 172억5,500만 헤알(약 32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210억 헤알 적자)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전체 재정수지(이자비용 포함)는 –915억1,600만 헤알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950억 헤알)를 다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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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은 8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으로 살펴본 1차 재정수지가 GDP 대비 –0.19%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0.5% 목표를 여전히 하회(▲목표대비 적자폭이 작다는 의미)하고 있어, 추가 긴축 압박을 다소 완화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한편, 공공부문 순부채(net debt)는 8월 GDP의 64.2%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이 역시 로이터 전망치(64.1%)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나, 큰 폭의 괴리를 보이지는 않았다. 순부채는 총부채에서 정부가 보유한 금융성 자산을 차감한 개념으로, 시장에서는 총부채보다 실질적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한다.


용어 해설

1차 재정수지(primary balance)는 이자지급 전 정부의 수지를 의미한다. 이자를 제외한 수지이므로, 정부의 재량적 재정 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총부채(gross debt)는 정부가 발행한 모든 채무의 합계로, 중앙은행 내 예금·연금·국채 등이 포함된다.
순부채(net debt)는 총부채에서 금융성 자산을 차감한 값으로, 정부의 실제 상환 여력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다.


전문가 평가 및 시장 영향

브라질 국내 증권사인 BTG파울루*1의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재정지표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브라질 기준금리는 11.75%로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2024년 이래 이어진 헤알화 강세가 총부채 비율 안정에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외화표시 부채의 비중이 커 환율 변동이 국가부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특성을 감안할 때, 통화가치 안정 여부가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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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사회보장 지출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이 본격화될 경우, 재정수지 개선이 둔화하거나 역전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특히 2026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 재정지출 확대 압력이 커질 경우, 총부채 비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재정정책의 중장기 과제

브라질 정부는 재정 프레임워크 Fiscal Framework 법안을 통해 1차 재정흑자 달성총부채 비율의 안정화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6년까지 1차 흑자를 달성하고, 2028년까지 총부채 비율을 75% 이하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조적 연금 부담탄력적 세입 구조 부족은 여전히 재정운용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라질 세입의 60% 이상이 소비·서비스세 등 경상세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둔화 시 자동적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를 감안할 때, 브라질의 세수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재정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세제 개혁과 지출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1 BTG파울루(BTG Pactual)는 브라질 최대의 투자은행으로, 자산운용·채권·M&A 자문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