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7월 경제활동 예상보다 큰 폭 감소…세 번째 연속 하락

브라질 경제가 7월에도 둔화세를 이어 가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한 IBC-Br(브라질 경제활동 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전월 대비 0.5% 하락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로이터 설문을 통해 예상한 –0.2%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이는 차입 비용(금리)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권인 브라질이 성장 탄력을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

IBC-Br 지수는 국내총생산(GDP)의 월간 가늠자로 활용되며, 농업·제조업·서비스업 활동과 생산 관련 세금을 모두 반영한다. 7월에는 이들 모든 부문이 동반 부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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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전년 동월 대비)으로는 3.5% 증가했으나, 계절조정치가 아님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경기 모멘텀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력

브라질 중앙은행의 정책금리(Selic)15%로,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정책당국은

“물가상승률이 3%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는 점을 들어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다.

Selic(셀릭) 금리는 시중은행 간 하루짜리 여신 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를 말하며, 한국의 콜금리와 유사하다. 금리가 높아지면 차입 비용이 상승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결국 경제활동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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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자들은 9월 17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이미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선제적 지침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재정당국의 성장 전망 하향

브라질 재무부(Finance Ministry)는 지난 9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2.5%→2.3%로 싹둑 낮췄다. 그 이유로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고금리 장기화가 성장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 하향은 재정·통화정책이 동시에 수요를 억제하는 구조 속에서, 장기적 성장잠재력보다는 인플레이션 안정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정책 균형을 확인해 준다.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1) IBC-Br 지수란? 브라질 중앙은행이 월간으로 발표하며, 실제 GDP 통계(분기 단위)보다 한발 앞서 경기를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한다. 지수가 3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통계적 기술적 측면에서 ‘기저 국면 침체’로 간주될 가능성을 높인다.

2) Selic 15%의 함의 — 두 자릿수 금리는 가계 신용확대기업 차입 모두에 큰 부담을 준다. 브라질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내부 유보보다 차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투자 지연이 성장률 축소로 직결되기 쉽다. 동시에 브라질 헤알화 자산은 높은 금리 덕에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대상이 되고 있어, 금리 인하 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도 정책당국이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3) 물가 목표 3% vs. 실제 인플레이션장기 평균 인플레이션이 4% 후반에 달했던 브라질 경제 특성상, 3% 목표 자체가 상당히 도전적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에너지 가격 변동성환율 영향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4) 정책 전망 — 당분간 금리 동결점진적 인하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다만, 성장률이 추가로 꺾이고 실업이 늘어날 경우, 정치권 압력과 사회적 요구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 투자자 관점 — 고금리와 성장 둔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현지 채권은 높은 쿠폰 수익을 제공하지만, 환 위험정책 피봇(pivot) 타이밍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내수 소비주·금융주는 역풍이 불 수 있으나, 원자재 수출 대기업은 글로벌 수요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차별화가 예상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브라질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재정당국의 성장률 하향은 브라질 경제가 ‘저성장·고금리’의 불편한 조합 속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정책 방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균형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