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브라질 전 금융권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기업·가계 대출을 모두 포괄한 전체 대출 규모의 월간 변화를 보여준다. 중앙은행 자료에는 가계 대출(소비자금융·주택담보 포함)과 기업 대출(운영자금·투자자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해당 통계는 브라질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흐름과 신용 리스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연체율(부실 비율)1은 5.0%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부실 대출 증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 5.0%는 소비자·법인 차입자가 90일 이상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부실’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총 대출액의 5%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대출 스프레드2(lending spread)는 31.6%포인트로 확대됐다. 대출 스프레드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평균 금리와 차입자에게 적용하는 평균 대출 금리 간의 차이를 가리키며, 은행의 위험 프라이싱 및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높아진 신용 위험을 대출 금리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곧 소비자·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 핵심 수치가 의미하는 바
브라질은 13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 신흥국이 아니지만,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농업·광업·제조업·서비스업이 고르게 발달했다. 이러한 경제 구조 속에서 대출 잔액 증가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경기 흐름과 금융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중요한 ‘발열 체크’와 같다.
0.5%라는 월간 증가율은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된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 신용 공급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연체율 5.0%·스프레드 31.6%포인트라는 수치가 겹쳐 나타났다는 점은 정책 당국과 투자자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2. 용어 설명 및 배경
1연체율(default ratio)은 90일(또는 180일)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을 분자로,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잔액을 분모로 계산한다. 연체율 상승은 금융 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를 키우고,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확대한다.
2대출 스프레드(lending spread)는 가산금리라 불리기도 하며, “은행이 조달한 자본 비용” 대비 “차주에게 부과한 대출 금리”의 차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통화정책·기준금리·신용 리스크·운영비용·예대마진 구조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흥국에서는 거시경제 변동성(환율·물가 등)과 제도적 요인(채권 회수 절차, 법적 시스템) 때문에 선진국 대비 스프레드가 높은 경향이 있다. 브라질의 30%대 스프레드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다.
3. 전문가 통찰
첫째, 금리 사이클과 대출 성장의 이완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Selic)를 고금리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금리 고착이 길어질수록 대출 성장세는 둔화하고, 위험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0.5% 증가율은 대출 수요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으나, 고금리 부담 아래서 신규 차입 심리가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둘째, 연체율 5%의 경계
국제 결제은행(BIS) 가이드라인상 연체율 5% 이상이 지속되면 시스템적 신용 위험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표가 일시적 변동인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향후 고용·임금·물가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스프레드 확대의 파급
스프레드 31.6%포인트는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 금리가 조달금리 대비 30% 이상 더 높다는 의미다. 실물경제에서는 설비투자·가계 소비를 단계적으로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신용 위축과 실물 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4. 브라질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1) 소득 및 소비
연체율 상승은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을 반영한다.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내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2) 투자 의사결정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CAPEX(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장기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 정부·정책 대응
통화당국은 연체율·스프레드 동향을 근거로 완화적 또는 긴축적 스탠스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 재정당국 역시 소득 지원 정책이나 부실채권 처리 메커니즘을 검토할 수 있다.
5. 시장 참여자 체크리스트
은행권은 대손충당금 확대와 자본비율 관리가 관건이다. 채권·외환 트레이더는 연체율 동향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기업 재무 담당자는 장단기 자금 조달 시기를 다변화해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
이번 중앙은행 통계는 표면적으로 ‘0.5% 대출 성장’이라는 안정적 신호를 보여주지만, 5.0% 연체율과 31.6%포인트 스프레드가 내포한 구조적 리스크를 함께 드러냈다. 브라질 경제가 당면한 과제는 신용 완화와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시장 참여자·정책 당국·국제 투자자는 향후 수개월 동안 지표 변화와 통화정책 스탠스를 면밀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