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가 2025년을 전년 수준으로 마감했다고 중앙은행 자료가 1월 26일 공개했다. 이는 연중 초반에 관찰됐던 적자 확대 흐름이 되돌려진 결과이며, 적자 폭은 주로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상당 부분 충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2025년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의 경상수지 적자로 마감했다. 이는 2024년의 3.03% GDP 적자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연중 초반에는 12개월 누계 기준으로 적자가 거의 3.7% GDP까지 확대된 바 있으며, 이는 주로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여 무역흑자 규모가 축소된 데 기인했다.
연말로 갈수록 경제 둔화의 징후가 더 뚜렷해졌으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를 연간 목표치인 3%로 되돌리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에 머물렀고,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가 다섯 번째 연속으로 동결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25년을 GDP 대비 3.41%로 마감해 2024년의 3.39% GDP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연간 단위에서 FDI가 국내 자금흐름의 중요한 보완재 역할을 계속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월별 흐름을 보면, 2025년 12월 브라질의 경상수지는 3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에서 예상한 53억 달러 적자보다 적은 수준이다. 그 배경에는 88억 달러에 달하는 강한 무역흑자가 있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12월에 FDI는 52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시장의 설문 기대치인 10억 달러 순유입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중앙은행은 이 수치가 주로 11억4천만 달러 규모의 재투자소득(reinvested earnings) 순유출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달에 기업의 이익 송금(해외로의 배당·이익송금)이 그달 발생한 이익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2026년 1월부터 모든 이익 송금에 대해 10% 원천징수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익 송금의 비용을 높여 자본유출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경상수지(current account)는 상품 및 서비스 수지, 소득수지(배당·이자 등), 이전수지(송금 등)를 합한 국제수지의 한 축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해외로 지급되는 금액이 들어오는 금액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지속적 적자는 해외 차입이나 자본유입에 대한 의존을 초래할 수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다국적기업 등이 장기적 목적으로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자본을 말하며, 설비투자·합작투자·재투자된 이익 등이 포함된다. 재투자소득은 다국적기업이 벌어들인 현지 이익을 현지에 재투자한 부분으로, 회계상으로는 기업의 이익이지만 실제 현금유입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원천징수세(withholding tax)는 외국계 투자자의 배당·이익 송금 시 정부가 미리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책적·시장적 함의와 향후 전망
이번 중앙은행 자료와 월별 흐름을 종합하면 몇 가지 핵심 시사점이 도출된다. 첫째, 경상수지 적자가 전년 수준으로 안정되었다는 점은 외부 충격에 대한 단기적 완충 능력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중 적자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던 경험은 상품수지와 내수(수입)의 민감도를 떠올리게 한다.
둘째, FDI의 연간 유입 규모가 GDP 대비 3% 초중반 수준으로 유지된 점은 자본유입의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직접투자는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유출보다 안정성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장기적 생산능력 확충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2월의 FDI 순유출(52억 달러)은 특히 다국적기업의 이익 송금이 늘어난 시기에 유의해야 할 신호다.
셋째, 재투자소득의 순유출(114억 달러 규모)은 다국적기업의 이익이 다시 본국으로 송금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브라질 정부가 2026년 1월부터 시행한 10% 원천징수세는 향후 이익 송금 비용을 높여 자본유출 압력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세제 도입이 실제로 장기적인 자본 유입을 촉진할지는 투자자들의 세제·정책의 예측가능성, 국내 투자환경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A. 만약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브라질 내수 회복이 더디다면 수입 압력이 완화되어 무역흑자가 확대될 수 있고, 이는 달러 대비 헤알화의 상승 압력을 완화하거나 통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B. 반대로 원자재 가격 하락이나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자본유출이 재개될 경우, 헤알화 약세와 국내 채권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재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이미 높은 금리(15%)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금리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장이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 및 정책결정자가 주시해야 할 지표로는 상품별 무역수지(농산물·광물·에너지), 내수에 기반한 수입 증가율, 월별 FDI 흐름, 재투자소득과 배당 송금의 규모, 환율 변동성, 그리고 중앙은행의 금리 회의 결과 등이 있다. 특히 2월 이후의 월별 자금흐름과 원천징수세 효과가 단기적 유출을 얼마나 억제하는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가 연간 기준으로 전년 수준에서 마감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으나, 월별로 관찰된 자본유출과 재투자소득의 유출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정책 당국은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관리,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제도적 투명성 강화, 그리고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통화·재정정책의 균형을 고민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무역수지 동향, FDI 유입 역학,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