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라비카 선물(KCH26)는 -8.65포인트(-2.34%) 하락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선물(RMF26)는 -88포인트(-2.13%) 하락했다. 이날 커피 선물은 지난 금요일 급락세를 이어가며 아라비카는 3주 만의 저가로, 로부스타는 4개월 만의 저가로 밀렸다.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커피 산지에 내린 풍부한 강우가 작황(커피 작물 성장) 우려를 크게 완화시켰고, 이로 인해 커피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특히 기상업체인 Climatempo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번 주 브라질 주요 커피 재배지에
‘강렬하고 지속적인 강우(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
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 상황이 현지 작황에 미치는 영향은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브라질의 아라비카 최대 재배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는 Somar Meteorologia의 집계에서 12월 12일로 끝나는 주간 동안 79.8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치의 155%에 해당한다고 보고됐다. 이 같은 평균 이상의 강수는 통상적으로 작물 발육 불안 요인을 줄여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전망의 변화는 가격 하락 압력의 핵심 동력이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제시하는 기관인 Conab(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은 12월 4일에 2025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량 전망을 9월 추정치 55.20백만 배그(백만 가방)에서 2.4% 상향 조정한 56.54백만 배그로 발표했다. 이 같은 공급 증가 기대는 전반적인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로부스타 커피도 여전히 공급 확대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eneral Statistics Office of Vietnam)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88,000MT를 기록했으며, 1월~11월 누계 수출은 +14.8% 증가한 1.398MMT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로부스타 생산량이 가장 큰 국가이다.
반면, 아라비카는 일부 수출 감소 소식에 지지를 받고 있다. 수출업자 단체인 Cecafe는 지난 수요일 보고에서 브라질의 11월 생두 수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그였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공급 축소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창고 재고(거래소 모니터 재고) 동향은 가격에 상반된 신호를 준다. ICE(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에서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배그로 1.75년 만에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12월 5일에는 426,523배그로 5주 만의 고점으로 일부 회복했다. 반면, ICE에서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최근(기사 기준 지난 수요일)에 4,012롯(lots)으로 11.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다.
미국과 관련한 수요·관세 이슈도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미국이 브라질산 수입에 부과한 고율 관세 때문에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 커피 구매를 기피했으나, 이후 해당 관세는 완화됐다. 다만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관세가 적용되었던 8~10월 기간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배그로 집계됐다.
공급 확대 신호는 국제적 차원에서도 확인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라고 발표해 다소 축소된 수출을 보고했으나 전반적 생산 증가 기대와 상충되는 부분도 있어 시장의 혼재된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78.68백만 배그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한 97.022백만 배그,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한 81.658백만 배그로 예측했다. 국가별 전망으로는 브라질 생산이 +0.5% 늘어난 65백만 배그, 베트남은 +6.9% 증가한 31백만 배그로 전망되며, 2025/26년 말 재고는 +4.9% 증가한 22.819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FAS는 제시했다.
용어 설명
아래는 일반 독자들이 생소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두 주요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뛰어나 고급 커피에 주로 사용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품질 변동이 적어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에 많이 쓰인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주요 상품 선물의 거래와 재고 모니터링을 하는 거래소다. 기사에 등장하는 ‘배그(bags)’는 커피 거래에서 흔히 쓰이는 단위로 거래·생산·재고 수치의 비교를 위해 사용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풍부한 강우에 따른 작황 개선 기대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 Conab의 생산 상향 조정과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신호는 특히 로부스타 쪽에서 추가적인 공급 우려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ICE 재고의 축소 신호는 아라비카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수출 감소(예: Cecafe가 보고한 11월 생두 수출 감소)는 단기적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여러 상충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브라질의 강우가 정상적으로 분포하면서 병해 등 부정적 영향 없이 결실로 이어진다면 2025/26년 전 세계 공급량이 늘어나며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기상 이변(예: 건조 또는 국지적 가뭄)이나 주요 생산지에서의 병충해, 물류·정책 리스크가 발생하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반대 방향으로 급등할 수 있다.
‘정책 및 수요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관세 완화와 같은 무역정책 변화가 지속적으로 미국 바이어의 브라질산 구매를 촉진하면, 단기적으로 브라질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며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 회복과 커피 소비 증가 추세가 유지되면 장기 수요 기반이 강화돼 공급·수요 균형을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요약적 시나리오: 1) 브라질 강우 지속 + 베트남 생산 증가 → 공급 우세,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2) ICE 재고 추가 하락 + 수요 회복(미국 등) → 가격의 바닥 형성 및 반등 가능성. 투자자 및 실수요자는 재고 지표, 기상 리포트, 주요 수출국의 월간 수출 데이터, 그리고 USDA·Conab의 업데이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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