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 ICE 원당 #11 3월물(SBH26)은 +0.07센트(+0.46%) 오른 반면, 런던 ICE 백설탕 #5 3월물(SWH26)은 -1.00달러(-0.23%) 하락했다. 특히 뉴욕 원당 가격은 5주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28일(현지시각),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달러 대비 1주래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인 점이 설탕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통화 강세는 브라질 설탕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을 약화시켜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의 매도 압력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가격 지지 요인으로 평가된다.
수급 전망의 변화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수요일에는 스톤엑스(StoneX)가 브라질 2026/27 마케팅 연도의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 전망치를 4,150만 톤(MM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9월 전망치 4,210만 톤에서 낮춘 것이다. 해당 지역은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산업의 핵심 벨트로, 이 지역 생산 추정치는 글로벌 가격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핵심 포인트
• 뉴욕 원당 #11 3월물: +0.07(+0.46%)
• 런던 백설탕 #5 3월물: -1.00(-0.23%)
• 브라질 헤알화: 달러 대비 1주래 최고, 수출 유인 약화로 가격 지지
• StoneX: 브라질 CS 2026/27 생산 4,150만 톤으로 하향(9월 4,210만 톤)
인도 정책 변수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인도 식량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매입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분쇄 물량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국제 설탕 공급 축소 기대를 자극해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11월 14일 인도 식량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당초 거론되던 200만 톤보다 적은 물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부터 막판 강우로 생산이 줄고 내수 공급이 빠듯해지자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제한적인 수출 허용은 국제 시장의 가용 물량을 줄여 가격을 방어하는 요소다.
반면, 공급 증가 전망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 시즌에 162만5천 톤의 설탕 잉여(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만6천 톤 적자에서 반전되는 것으로,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ISO는 지난 8월에는 2025/26년에 23만1천 톤 적자를 예상했으나, 최신 전망에서 이를 흑자 162만5천 톤으로 크게 상향했다. ISO는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공급 여건 호조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은 최근월물 기준 약 4.75년래 최저가(SWZ25)를 기록했고, 11월 6일 뉴욕 원당 가격도 약 5년래 최저가(SBH26)로 밀렸다. 배경으로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잉여 가능성이 꼽혔다. 설탕 트레이더 자르니카우(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9월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하며 공급 여유 신호를 강화했다.
브라질의 사상 최대급 생산 전망은 가격엔 약세 재료다.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11월 4일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업계 단체 유니카(Unica)는 10월 하반월 브라질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068 MT(메트릭톤 단위 표기)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중 설탕용 분쇄 비중도 46.02%로, 전년 동기 45.91%보다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시즌 10월까지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만 톤(MMT)으로 집계됐다.
세계 2위 생산국 인도의 공급 확대 신호도 가격을 제약한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다(전년 대비 +18.8%). 동시에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전환 규모 전망은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해, 결과적으로 수출 여력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좋은 몬순이 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치 대비 8% 많고 최근 5년래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발표했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사탕수수 재배면적 증가가 근거). 이는 ISMA 추정치(3,100만 톤)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나, 2024/25에 -17.5% 감소해 5년래 최저인 2,610만 톤을 기록했다는 ISMA 통계를 감안하면 회복세를 가늠케 한다.
태국의 생산 전망 역시 가격에 부담이다. 10월 1일 태국 설탕제조업협회는 2025/26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 톤이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 2위 수출국으로 글로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5월 22일)는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1억8,931.8만 톤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인류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 기말 재고는 +7.5% 늘어난 4,118.8만 톤으로 예측했다. USDA 해외농무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4,470만 톤(전년 대비 +2.3%), 인도는 3,530만 톤(+25%), 태국은 1,030만 톤(+2%)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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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담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의 공시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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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풀이 및 맥락해설
• 원당 #11(NY ICE Sugar #11): 세계 표준 원당 선물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원당의 국제 벤치마크다.
• 백설탕 #5(London ICE White Sugar #5): 정제 설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로, 유럽·중동·아프리카 수급에 민감하다.
• SBH26/SWH26: 각 선물의 2026년 3월물 티커다(H는 3월을 의미).
• MT/MMT: 메트릭톤(MT)과 백만 메트릭톤(MMT).
• 센터-사우스(CS): 브라질 설탕 산업의 핵심 산지로, 전국 생산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 헤알화 강세: 수출업체가 달러 매출을 환전할 때 불리해져, 통상 단기 수출을 늦추거나 물량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어 국제 가격에 지지로 작용한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이번 상승은 통화 요인(브라질 헤알 강세)과 공급 축소 가능성(인도 에탄올 전환·수출 제한)이 결합해 단기적으로 뉴욕 원당을 지지한 전형적 사례다. 다만 ISO·USDA·FAS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생산 증가·잉여 전환 전망, 브라질·인도·태국의 공급 확충 신호는 중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유지한다. 가격이 10~11월 기록한 다년래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브라질 환율과 인도 정책(에탄올 가격·수출 쿼터)의 방향성, 그리고 브라질 CS 분쇄 비중이 추가로 설탕 쪽으로 향하는지 여부가 단기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기 지지 vs. 중기 공급 우위라는 구도가 공존하며, 정책·환율·작황 지표가 상방·하방을 번갈아 자극하는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