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시세 동향
12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4.30센트(+1.04%) 상승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44달러(-0.95%) 하락했다. 시세는 혼조를 보였으며, 특히 아라비카는 2.5주 만의 고점으로 올라섰다. 관련 종목 개요는 각 거래소의 상품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5년 11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헤알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아라비카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헤알 강세를 반영하는 환율 지수(^USDBRL)는 17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브라질 커피 생산자들의 수출 물량 매도 유인을 약화시켜 선물 가격의 상방 압력을 키웠다.
반면 로부스타 커피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목요일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칼마에기’ 이후 초기 피해 평가 결과, 베트남 주요 커피 산지에 유의미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점이 가격을 압박했다.
수급 동향과 재고 변화
전일(월요일) 발표된 지표는 글로벌 공급 타이트 신호를 보이며 가격을 지지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현 행사가연도(10월~다음 해 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0.3% 감소한 1억3,865만8천 자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ICE 모니터드 재고의 감소세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가 부과되면서 ICE 창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아라비카 재고는 월요일 기준 1.75년 만의 저점인 416,703자루까지 하락했고, 로부스타 재고는 3.75개월 저점인 5,873계약(lots)으로 내려섰다. 미국 내 생두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에서, 관세 50%는 미국 바이어들의 신규 계약 취소를 촉발해 현지 공급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브라질 현지 강우가 건조 피해 우려를 완화하며 가격 상단을 일부 제약했다.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가 11월 7일 종료 주간에 강수량 72.1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60%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상 변수: 라니냐 관측과 작황 리스크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기간에 라니냐가 전개될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초래할 수 있어, 2026/27 작황에 피해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해당 리스크는 중장기 가격 변수로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트남 공급 확대와 가격 함의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MMT)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시즌 생산량은 +6% 증가한 176만 톤(자루 환산 약 2,940만 자루)로, 4년 만의 최고치가 예상된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성명을 통해, 기상 여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이 같은 공급 증가는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브라질 작황 전망 조정과 글로벌 생산
브라질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4.9% 하향 조정해, 3520만 자루로 제시했다(5월 전망치 3,700만 자루).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0.9% 낮춘 5,520만 자루(5월 5,570만 자루)로 제시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에서 2025/26 글로벌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68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2천 자루,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8천 자루로 상반된 흐름이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자루,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자루로 4년 만의 고점이 전망됐다. 기말 재고(2025/26)는 +4.9% 증가한 2,281만9천 자루(2024/25: 2,175만2천 자루)로 예측됐다.
핵심 수치 요약
– ICE 아라비카 재고: 416,703자루(1.75년 저점)
– ICE 로부스타 재고: 5,873 lots(3.75개월 저점)
– ICO 글로벌 수출: 1억3,865만8천 자루(-0.3% y/y)
–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강우: 72.1mm(평균의 160%)
– NOAA 라니냐 확률: 71%(10~12월, 남반구)
마켓 인사이트: 환율, 관세, 기상 리스크의 3중 주도 요인
첫째, 환율이다. 브라질 헤알 강세는 달러 표시 선물가격에 상방 압력을 준다. 현지 생산자 입장에서는 헤알 강세 시 수출 대금의 현지 통화 환산 가치가 낮아져 즉각적인 매도 유인이 약화된다. 이는 현물 긴축과 선물 커브의 타이트닝으로 연결되기 쉽다.
둘째, 관세다.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는 거래 비용 급등을 초래하며, 미국 바이어들의 신규 계약 취소 및 조달 다변화를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ICE 인증 재고의 추가 하락과 미국 내 단기 공급 타이트를 초래해, 특히 아라비카 프리미엄이 지지받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셋째, 기상이다. 라니냐 71%라는 수치는 2026/27 작황 리스크를 전가(transfer)해 중장기 기대가격을 끌어올리는 재료다. 다만, 미나스제라이스의 풍부한 강우처럼 단기적인 우호 기상은 수분 스트레스 완화로 이어져, 최근 상승폭을 다소 제어할 수 있다. 시장은 단기 호재(헤알 강세·재고 축소)와 단기 악재(브라질 강우·베트남 공급 확대)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이다.
실무 가이드: 트레이더·바이어 체크리스트
– 환율 헤지: BRL 변동성이 현물·선물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 시 커버드 헤지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 물류·관세: 미국행 물량은 관세로 인한 총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므로, 원산지 다변화 또는 선적 시점 최적화를 고려해야 한다.
– 기상 모니터링: 브라질 개화·결실기와 베트남 수확·건조기의 기상 편차가 결실률·수분함량을 좌우하므로, NOAA·현지 기관 업데이트를 주시해야 한다.
용어 설명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향·산미가 뛰어나 스페셜티 비중이 높고, 로부스타는 카페인과 바디감이 높아 블렌딩·인스턴트 비중이 크다.
– 자루(bag): 국제 커피 거래의 표준 단위로 보통 60kg을 의미한다.
– lots: ICE 등 선물거래소의 표준화된 계약 묶음 단위를 뜻한다.
– 마케팅 이어(MY): 커피 산업에서 10월~다음 해 9월로 집계하는 연도 구분 방식이다.
– 라니냐: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하강으로 전 지구적 기상 패턴을 바꾸는 현상으로, 브라질에는 건조, 동남아에는 강우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참고 및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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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시점 기준으로,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