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동향과 브라질 헤알 강세의 영향
3월물 뉴욕 ICE 원당 #11(SBH25)은 +0.06(+0.27%) 상승했고, 12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Z24)은 +0.10(+0.02%) 소폭 상승했다. 장 초반의 약세를 지운 뒤, 환율 요인이 촉발한 숏커버링이 가격을 지지했다.
2025년 12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1주래 최고치로 강세를 보이자 설탕 선물시장에서 공매도 상환(숏커버링)이 유입되며 가격이 반등했다. 환율 강세는 브라질 생산업자의 달러 표시 수익 인센티브를 낮춰 즉각적인 매도 압력을 완화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최근 설탕 가격은 하방 압력이 컸다. 뉴욕 원당은 월요일 2주래 저점을, 런던 백설탕은 오늘 1개월 보름래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에 유익한 강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며, 가뭄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현지 예보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은 브라질의 주요 설탕 생산지다.
포지션과 수급: 펀드 포지션 누적, 생산·수출 변수 혼재
런던 설탕 선물에서의 과도한 순매수 누적은 조정 국면에서 롱 청산을 가속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주간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9일까지 한 주 동안 펀드는 순매수 453계약을 추가해 총 42,804계약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1년 통계 개시 이후 최대치다.
공급 측면에서는 혼조 신호가 이어졌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우니카(Unica)는 10월 25일 발표에서, 10월 상반기 브라질 센터-사우스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244.3만 톤(MMT)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2024/25 누적 생산은 +1.9% 늘어난 3,559.1만 톤이었다. 한편, 인도에서는 설탕 공장들이 화요일 정부에 즉시 200만 톤의 설탕 수출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국내 잉여를 이유로 들었다. 이는 국제 가격에 공급 확대(약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 기상·산불 변수: 생산 전망 하향과 지역 피해
브라질에서는 최근의 가뭄과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해 주요 산지인 상파울루주의 사탕수수 포장에 피해가 보고됐다. 사탕수수 산업단체 오르플라나(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 발생으로 8만 헥타르에 달하는 식재 면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컨설팅 기관 그린풀 커모디티 스페셜리스트(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산불 영향으로 최대 500만 톤의 사탕수수가 손실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 전망도 조정됐다.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8월 22일 2024/25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 전망을 4,270만 톤 → 4,200만 톤으로 하향했고, 라보뱅크(Rabobank)는 9월 20일 4,030만 톤 → 3,930만 톤으로 내렸다. 이어 컨설팅사 다타그로(Datagro)는 월요일 3,930만 톤 → 3,870만 톤으로 다시 낮췄는데, 가뭄과 제분소의 가동 역량 제한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 몬순·에탄올 정책과 수출 규제의 교차
몬순 호조는 설탕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현 몬순철 누적 강수는 934.8mm로, 4년 만에 최고이며 장기평균(868.6mm) 대비 +7.6% 많았다. 인도의 몬순 시즌은 6~9월에 해당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수급에 상반된 시사가 있다. 8월 30일 인도 식품부는 2024/25년(11월 시작) 설탕공장의 에탄올 생산 제한을 해제했다.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규제를 더 오래 유지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도 정부는 2023/24 공급연도에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을 중단하도록 지시해 국내 설탕 비축 확충을 도모했으며, 2023년 10월부터 수출 제한을 시행해 왔다. 인도는 2022/23 시즌(9월 30일 종료)에 610만 톤만 수출을 허용했는데, 이는 이전 시즌의 1,110만 톤 대비 크게 줄인 규모다. 다만 10월 3일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는 다음 시즌 수출 가능 물량이 200만 톤에 달할 것이라며, 현행 수출 제한의 해제를 촉구했다.
생산·재고 수치도 제시됐다. 5월 13일 ISM은 2023/24년 10월~4월 인도 설탕 생산이 -1.6% 감소한 3,140만 톤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26일에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이 -2% 감소한 3,3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3/24년 9월 30일 기준 설탕 기말재고가 840만 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5월 전망치 910만 톤에서 하향).
태국과 글로벌 밸런스: 증산 전망과 적자·재고 축소
태국발 공급 증대 가능성도 가격에는 약세 요인이다. 지난주 화요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2023/24 시즌에 877만 톤을 생산했으며,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반면, 국제기구와 정부 보고서는 상이한 글로벌 그림을 제시한다. 8월 30일 국제설탕기구(ISO)는 2024/25년 글로벌 설탕 공급적자를 -358만 톤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3/24년 추정 적자 -20만 톤보다 훨씬 크다. ISO는 2024/25년 전세계 생산을 -1.1% (181.3 → 179.3 MMT)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5월 23일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는 2024/25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억8,602만4천 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인간 소비는 +0.8% 증가한 1억7,878만8천 톤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말 재고는 -4.7% 감소한 3,833만39만 톤으로 13년 만의 최저로 예상했다. 이는 생산의 신기록과 별개로, 타이트한 재고 환경이 향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과 맥락
원당 #11(Sugar #11)은 원당(원료용, 원심분리 전 단계)의 국제 벤치마크 선물로, 주로 뉴욕 ICE에서 거래된다. 백설탕 #5(Sugar #5)는 정제 설탕 선물로 런던 ICE에서 거래되며, 품질·선적 조건이 다르다. 센터-사우스(Center-South)는 브라질 최대 사탕수수 벨트로 국가 생산의 핵심이다. COT 보고서는 선물 시장의 참가자별 포지션을 집계한 주간 통계로, 순매수(net-long) 확대는 펀드가 매수 우위를 늘렸음을 뜻한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되사며 정리하는 매수로,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다. MMT는 백만 톤을 의미한다. ^USDBRL은 미달러/브라질 헤알 환율 지수를 지칭한다.
시장 해석 및 실무적 시사점
첫째, 환율은 생산국의 헤지·현물 매도 타이밍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헤알 강세 국면에서는 브라질 생산자가 달러 기준 수취 가격에 대한 유인이 낮아져, 선물 매도(헤지)와 현물 오퍼가 완화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높인다.
둘째, 펀드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순매수는 가격 반등의 동력인 동시에, 리스크이기도 하다. 변동성 확대(예: 브라질 강우·인도 정책 변화·태국 증산 뉴스)에 따라 롱 청산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이 과대될 수 있다. 따라서 포지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셋째, 브라질은 가뭄·폭염·산불이라는 기상 충격에도 불구하고 우니카 기준 단기 생산은 증가했다. 그러나 코나브·라보뱅크·다타그로의 잇단 하향 조정은 시즌 총량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 즉, 단기 생산 증대 vs. 연간 잠재 감소라는 상반된 메시지가 공존한다.
넷째, 인도는 몬순 호조로 작황 개선 기대가 커진 반면, 에탄올 정책과 수출 제한이 국제 수급을 좌우한다. 식품부의 제한 완화는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을 독려해 설탕 가용 물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업계는 200만 톤 수출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다섯째, 태국의 증산(예상 +18%)과 ISO의 글로벌 적자 전망(-358만 톤), USDA의 생산·소비 신기록, 재고 13년래 최저라는 상반 자료는, 지역별 편차와 재고 타이트니스가 공존하는 시장 특성을 보여준다. 이는 가격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초점을 둔 접근(예: 옵션을 통한 변동성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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