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뉴욕 세계설탕(#11, SBH26) 선물은 수요일 종가 기준 +0.04 포인트(+0.27%) 상승 마감했으며, 5월 런던 ICE 백설탕(#5, SWK26)은 같은날 -0.10 포인트(-0.02%) 하락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설탕 가격은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며 혼조 마감했다.
2026년 2월 2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USD/BRL 환율 기준)이 달러 대비 1.75년 만의 고점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설탕 선물에서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발생했다. 헤알 강세는 브라질의 설탕 수출을 억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공급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워 가격을 지지했다.
장 초반 설탕 가격이 하락한 배경에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의 생산 증가 소식이 있다. 인디언 슈가 앤 바이오에너지 제조업체 협회(ISMA)는 2025/26 시즌 인도 설탕 생산을 29.3백만톤(MMT)으로 전망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에 제시된 30.95MMT의 추정보다 낮은 수치다.
한편 투자자 포지션 측면에서는 펀드들의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이 향후 숏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2월 17일로 마감된 주간 커밋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설탕 선물 및 옵션의 숏포지션을 14,381계약 증가시켜 기록적인 265,324계약의 순숏을 보유하게 됐다(데이터 집계는 2006년부터).
브라질 생산 관련 지표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설탕 산업의 대형 협회인 Unica는 1월 하반기(후반 두 주)의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단지 5,000톤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2025-26 시즌 누적 기준으로는 1월까지 센트럴-사우스 지역 생산이 40.24MMT로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용 압착 비율(ratio of cane crushed for sugar)은 2025/26에 50.74%로 2024/25의 48.14%보다 높아졌다.
지난 2월 12일에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로 근월물 선물이 5.25년 내 저가로 급락한 바 있다. 트레이더 및 컨설팅 기관들의 잇따른 공급 전망은 엇갈린 신호를 내보냈다. 설탕 중개업체 Czarnikow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27 작황년에 글로벌 설탕 공급초과를 3.4MMT로 추정했으며 이는 2025/26의 8.3MMT 초과에 이은 수치라고 2월 11일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2025/26년 글로벌 설탕 공급초과를 2.74MMT로, 2026/27년에는 156,000톤의 초과를 예상했다. 또 StoneX는 2월 13일 기준 2025/26년 글로벌 설탕 초과를 2.9MMT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추정치 43.5MMT에서 -3.91% 감소한 41.8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회사는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MM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12월 23일 발표).
인도 수급과 수출 또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ISMA는 1월 19일 발표에서 2025/26년 10월 1일~1월 15일 기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 15.9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 추정치도 수정해 3.4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7월의 5MMT 예측보다 적다.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축소는 국내 공급 여력을 높여 수출 확대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11월에 승인한 1.5MMT에 추가로 500,000톤의 설탕 수출을 2월 13일 승인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으로서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태국 설탕가공업체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태국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MMT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와 정부의 전망도 주목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공급초과를 1.625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MMT 적자에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초과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MMT로 예측했다. 같은 해 11월 5일에는 Czarnikow가 2025/26년 글로벌 초과 예상치를 8.7MMT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9월 추정 7.5MMT에서 +1.2MMT 증가).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가 12월 16일 발간한 반연례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늘어난 189.318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류가 소비하는 설탕(사람용 소비)은 +1.4% 증가한 177.921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말 전 세계 설탕 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44.7MMT(+2.3% y/y),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35.25MMT(+25% y/y), 태국의 2025/26년 생산을 10.25MMT(+2% y/y)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nes)을 뜻하며, 설탕 등 곡물·원자재의 생산량과 수출입 규모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상품선물시장에서 주요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집계·공개하는 자료로 시장의 매물 편중 여부(과도한 숏 또는 롱)를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는 브라질의 주요 사탕수수·설탕 생산 지역을 지칭한다. 또한 ‘설탕용 압착 비율’은 가공되는 사탕수수 가운데 설탕 생산에 투입되는 비율을 의미하며, 비율 상승은 설탕 생산 비중 확대를 뜻한다.
전망 및 분석
지금의 시장은 상충하는 요인들로 인해 향후 가격 방향성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헤알의 강세가 수출 둔화로 연결되어 공급 우려를 키움에 따라 가격 상방을 지지할 여지가 크다. 특히 펀드들의 기록적 순숏 보유는 급작스러운 숏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수 있어 가격 급등 리스크를 내포한다.
반면 중기~장기적으로는 인도,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수출 승인 확대가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민간 컨설팅사와 ISO, USDA의 예측에서 글로벌 설탕 공급은 2025/26~2026/27 시즌에 걸쳐 초과(서플러스)로 전환하거나 확대될 것으로 제시되어 있어 하방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브라질의 수출 흐름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펀드의 숏커버링이 동반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상승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과 태국 등지의 생산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 과잉 우려가 되살아나며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셋째, 국제기구·정부의 생산·재고 전망치와 실제 기상·수확 상황의 차이에 따라 예상보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장은 단순한 펀더멘털뿐 아니라 환율(특히 USD/BRL)과 자금 흐름(펀드 포지션)의 동태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실무적 권고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헤지 전략을 재검토하고,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진척률·수출 승인 동향·환율 변동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권한다. 특히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체나 트레이더는 브라질 헤알의 변동과 COT 보고서상의 펀드 포지션을 단기적 가격 급등·급락의 신호로 간주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