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시장 동향]
세계 원당 5월물(#11) 선물(SBK25)은 2.60% 오른 파운드당 0.49센트를 기록했고, 같은 만기의 런던 백설탕 #5 선물(SWK25)도 2.17% 상승하며 톤당 11.60달러 올랐다. 거래 참가자들은 최근 몇 주간 누적된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쇼트 커버링이 가격 반등을 주도했다고 평가한다.
2025년 9월 15일, 바차트(Barchar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설탕 가격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브라질 통화 헤알화가 미 달러 대비 1주일래 최고치로 급등한 점이 꼽힌다. 헤알화 강세는 설탕 수출업체의 달러화 수익을 감소시켜 해외 판매 유인을 약화시키는 만큼, 단기적으로 국제 수급을 조이면서 선물가를 지지하는 구조다.
기상 상황과 작황 전망
한편 Climatempo 기상 서비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브라질 주요 산지에 평년을 웃도는 강우가 집중돼 사탕수수 생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14일에는 가격이 2주 반 만에 저점을 찍었으나, 헤알 강세와 함께 반등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 세계 공급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3월 12일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2024/25 연도 인도 설탕 생산량이 2,640만 톤(전망치 ‑3.2% 하향)에 그칠 것”
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컨설팅 업체 Unica가 집계한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계 생산도 mid-March 기준 전년 대비 5.3% 감소한 3,998만 톤으로 나타났다.
국제설탕기구(ISO)는 3월 6일 보고서에서 2024/25 글로벌 설탕 수급을 488만 톤 적자로 상향 조정하고, 생산 전망 역시 1억7,550만 톤으로 종전보다 360만 톤 하향했다. 이는 2023/24 시즌 131만 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반대 재료
다만 3월 12일 Datagro는 2025/26 브라질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6% 증가한 4,24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2월 5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 글로벌 시장이 270만 톤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 또한 1월 20일 100만 톤의 추가 수출을 허용해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져 온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태국의 2024/25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만 톤이 예상된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2023/24 시즌 877만 톤에서 큰 폭의 반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상이변의 장기 영향
2024년 한해 내내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폭염은 브라질 최대 산지 상파울루에서 산불을 유발하며 사탕수수 약 500만 톤*추정치을 손실시켰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Conab)는 이에 따라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치를 4,600만 톤에서 4,400만 톤으로 감축했다.
미 농무부(USDA)는 2023년 11월 중간 보고서에서 2024/25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사상 최대 1억8,662만 톤(+1.5% y/y)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ISO 수치와 시장 현황은 생산 증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 세계 소비도 1억7,963만 톤으로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어서 재고(엔딩스톡) 비율은 6.1% 감소한 4,542만 톤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계약 구조 이해
NY #11은 뉴욕 ICE거래소에서 달러 기준 파운드당 가격으로 거래되는 원당(미정제 설탕) 선물계약이다. 반면 런던 #5는 ICE 유럽에서 톤당 달러로 거래되는 백설탕(정제 설탕) 계약이다. 헤지 수요와 차액거래(스프레드)가 활발해 국제 설탕 가격의 벤치마크로 널리 활용된다.
또한 센터사우스(Center-South)는 브라질 중남부 9개 주를 일컫는 용어로, 국가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 지역의 강수·수확 일정이 곧 세계 설탕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전문가 관점과 향후 시사점
현 시점에서 단기 가격은 브라질 통화와 기상 변수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헤알화가 1달러당 5.0레알 아래로 안정된다면 수출 조정 압력이 완화돼 가격 반락 여지가 열릴 것
이라는 것이 현지 트레이더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반면 ISO와 Conab의 보수적 생산 전망, 인도·태국 계절적 변동성, 라니냐기후파동 진입 가능성은 중장기 공급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19~20센트 레벨은 기술적 지지로 거론되며, 22~23센트 구간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재시험할 수 있는 저항선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의 상관도(브라질 에탄올 믹스 비율)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므로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