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강세에 설탕값 상승

설탕 선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3월물 뉴욕 세계 설탕(#11, SBH26)은 월요일 하루에 0.15센트(+1.05%)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5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5, SWK26)은 같은 날 1.60달러(0.39%)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 설탕은 2.5주 최고가, 런던 설탕은 1.5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6년 2월 23일 (Pub Date: Mon, 23 Feb 2026 20:59:33 +0000),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에는 브라질 통화인 헤알(Real, BRL)의 강세가 있다. 월요일 헤알은 달러 대비 1.75년 최고치로 강세를 보였고, 이는 브라질 설탕 수출업체들의 수출 의욕을 저하시켜 전 세계 공급 측면에서 긴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세인 브라질 헤알은 브라질 원산 설탕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기술적 요인도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기각한 판결이 나오면서 미국으로의 브라질 설탕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오히려 전 세계 공급의 축소 우려로 해석돼 가격에 추가적 지지를 제공했다. 또한 자금(펀드)들의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은 숏 커버(매도 포지션 정리) 랠리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펀드들이 뉴욕 설탕 선물 및 옵션의 순숏 포지션을 14,381계약 늘려 기록적인 265,324계약 순숏에 도달했다고 집계했다(데이터 집계 기준 2006년 이후 최고치).

생산·수급 지표도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브라질 산업단체 Unica는 2월 중 보고서에서 1월 하반기(하반기 기준) 센터-사우스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5,000MT에 불과했다고 밝혔으나, 2025/26 시즌 누적(1월 말 기준) 센터-사우스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MMT(백만톤)으로 집계돼 연간 누적에서는 소폭 증가를 보였다. 아울러 당밀(에탄올용) 대신 설탕용으로 압착된 사탕수수 비율(에블란이 비중)은 2025/26 시즌 50.74%로 전년의 48.14%에서 상승했다.

시장 관측 및 리포트에서는 여전히 공급 과잉을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존재한다. 2월 12일에는 주요 근월물 선물 가격이 최근 5.25년 저점까지 급락한 바 있으며,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황에서 전 세계 설탕 흑자(잉여) 3.4MMT를 예상한다고 밝혔다(이는 2025/26의 8.3MMT 흑자 이후의 전망).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에 2025/26년 전 세계 설탕 흑자를 2.74MMT로, 2026/27년에는 156,000MT 흑자를 예상했다. StoneX는 2월 13일에 2025/26년의 전 세계 흑자를 2.9MMT로 전망했다.

지역별 주요 변화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이 -3.91% 감소해 41.8MMT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같은 기간 브라질의 수출은 -11% 감소해 30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도의 경우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은 1월 19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의 10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9MMT라고 밝혔고, ISMA는 11월 11일 기준으로 2025/26년 인도 전체 생산 전망치를 31MMT로 상향 조정했다(전년 대비 +18.8%).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에 2025/26 시즌에 추가로 500,000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MMT에 더해진 규모다. 2022/23년 이후 인도는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는 과거 비(非)예상 강우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한 대응이었다. 태국의 경우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에 2025/26년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국제기구의 분석도 엇갈린 신호를 보인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흑자를 1.625MMT로 예측했으며, 이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81.8MM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Czarnikow는 11월 5일 기준으로 같은 시즌의 전 세계 흑자 전망을 8.7MMT로 상향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6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189.318MM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전 세계 잔여 재고(ending stocks)가 -2.9% 감소한 41.188MMT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FAS는 각국별로 브라질 44.7MMT(+2.3%), 인도 35.25MMT(+25%), 태국 10.25MMT(+2%) 등을 예측했다.


용어 설명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포지션(매수/매도) 현황을 집계한 주간 보고서로, 자금 운용 기관(펀드)·상업업자·비상업업자 등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시장의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다. 순숏(net short)은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하며, 규모가 크면 숏 포지션 정리(숏 커버) 시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단위 표기에서 MT는 미터톤(metric ton), MMT는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ICE는 런던을 포함한 국제 선물거래소(ICE Futures)로, 설탕 등 농산물의 국제 거래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헤알 강세에 따른 브라질 수출 둔화 가능성, 자금의 과도한 순숏 포지션에 따른 숏 커버링 리스크, 그리고 Unica의 한시적 생산 감소와 같은 공급 우려 요인이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기·장기적으로는 인도와 태국의 생산 증가, 국제기구와 주요 트레이더들(Czarnikow, Green Pool, StoneX)의 전반적 흑자 전망, USDA의 기록적 생산 전망 등 공급 우위 요인이 잔존한다. 즉, 시장은 단기적인 정책·환율·포지션 재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기본적(펀더멘털)으론 과잉 공급 위험을 여전히 안고 있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라질 헤알의 추가 강세 또는 약세 전개는 수출 공급과 가격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둘째, 펀드의 순숏 포지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한 번의 촉발 요인으로 급등(숏 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주요 생산국(인도·태국)의 생산·수출 정책 변경(예: 인도의 수출 승인 확대)은 글로벌 공급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므로 정책 발표 시점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기구와 트레이더들의 흑자 전망이 지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중장기적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설탕시장은 환율(헤알 강세)·자금 포지션·지역별 생산 지표라는 세 가지 주요 변수가 가격을 상하방으로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헤알의 흐름과 COT에서 나타나는 포지션 변화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인도와 태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 여부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