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강세에 따른 숏 커버링으로 설탕값 상승

설탕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3월 인도(뉴욕) 세계 원당 선물(월물: March NY world sugar #11 (SBH26))은 전일 대비 +0.22센트(+1.49%)3월 런던 ICE 백설탕(white sugar #5, SWH26)+5.00달러(+1.19%)

2026년 1월 22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통화인 헤알(Real)이 달러 대비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 설탕 선물시장에서의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을 촉발했다. 헤알 강세는 브라질 설탕 생산자들의 수출 의욕을 떨어뜨려 즉각적으로 수출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장 포지션과 기술적 요인도 가격 변동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런던 ICE 백설탕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4,544계약 늘려 기록적 수준인 48,203계약으로 확대했다(데이터 집계는 2011년 이후 기준). 이는 가격이 하락할 경우 과도한 롱(또는 숏 청산에 따른 급격한 매수)에 의해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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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측면의 공급 확대는 장기적으로 가격을 눌러온다. 브라질의 산업협회인 Unica는 2025/26 시즌의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222 MMT(백만 톤)이라고 12월 말 기준으로 보고했다. 같은 기간 원당(사탕수수)에서 설탕으로 전환되는 비율48.16%에서 50.82%로 상승했다. 이러한 가공 비율 증가는 설탕 공급을 더욱 늘리는 요인이다.

국제 수급 전망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Covrig Analytics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분(수급 잉여)을 기존 10월 추정치인 4.1 MMT에서 4.7 MMT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26/27년에는 가격 약세가 생산을 억제해 잉여폭이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와 태국의 생산 증가도 가격에 부정적이다. 인도의 설탕 업계 단체인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2025/26 시즌(10월 1일~1월 15일)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9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ISMA는 11월 11일 기준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낮춰 잉여 설탕이 수출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였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의 수출 허용 움직임도 설탕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 담당 관료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설탕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2025/26 시즌에 인도 식품부는 제분사들이 1.5 MMT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으며, 인도 정부는 2022/23 시즌 이후 수출 할당제를 도입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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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대규모 생산 전망도 가격을 압박한다. 브라질 곡물·농업 예측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발표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한 41.8 MMT로 줄어들 것이라며, 2026/27년 브라질 수출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향후 공급 축소 시 가격의 지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기구와 업계 전망도 엇갈린 신호를 준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예측하면서,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8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 전망치를 기존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12월 16일 발표)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기록적 189.318 MM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인류의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다. USDA는 2025/26년 전세계 연말 재고를 41.188 MMT로 예측해 전년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한 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2.3% 증가한 44.7 MMT, 인도를 25% 증가한 35.25 MMT로 상향 예측했으며, 태국 생산은 +2% 증가한 10.25 MMT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COT(Commitment of Traders): 선물시장에서 주요 참가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분류·집계한 보고서로, 자금(펀드)·상업·비상업 등 참여자별 순포지션 변화를 통해 시장의 포지셔닝과 잠재적 리스크(과매수·과매도)를 판단하는 자료다. 이 보고서는 가격 변동성 확대 여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MMT: 여기서 사용된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의 약어로, 세계 곡물 및 원자재 생산·재고를 표기할 때 흔히 사용된다.

ICE 백설탕(#5)·원당(#11):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백설탕(정제된 설탕)과 뉴욕(세계원당) 시장에서 표준화된 선물 계약을 가리키며, 각기 거래 대상과 품목 규격이 다르므로 가격 차별화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헤알 강세에 따른 숏 커버링이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 다만 펀드들의 기록적 순롱 포지션과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 기조는 중기적·장기적 가격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만약 2026/27년 브라질 생산이 Safras & Mercado의 예측처럼 감소하고 인도의 수출 여력이 확대될 경우, 단기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가격이 추가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국제기구(ISO)와 상업적 트레이더(Czarnikow)·컨설팅 기관들의 잉여 전망 상향은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으로 사용하던 설탕을 시장에 전환(에탄올 사용량 축소에 따른 공급 증가)할 가능성은 글로벌 수출·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설탕 시장은 기후(몬순·강우), 환율, 정책(수출 허용·쿼터) 변동에 민감하므로 향후 가격 방향은 이러한 요소들의 복합적 작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환율 변동(헤알 약세 전환)과 생산 감소(브라질 생산 둔화)가 동시 발생하면 가격은 상승 압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둘째, 인도·태국의 예상 생산·수출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 급등 후 재차 하락 압력이 우세해질 수 있다. 셋째, 정책 리스크(수출 허가 변경, 수입 규제 등)는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소식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은 통화(헤알)와 포지셔닝(숏 커버링)에 의해 촉발되었으나, 글로벌 생산 확대 전망은 여전히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결론

설탕 시장은 단기적 요인(환율, 포지셔닝)과 중장기적 요인(생산 증가, 정책 변화)이 상충하는 구조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생산 통계(예: Unica, Conab, ISMA), 국제기구 전망(ISO, USDA), 그리고 환율·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