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당 선물 가격이 최근의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 ICE 3월물(#11) 원당 선물은 전장 대비 0.11센트(0.77%) 오른 14.46센트로, 런던 ICE 12월물(#5) 백설탕 선물은 1.70달러(0.41%) 상승한 422.5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29일, 바차트닷컴(Barchart.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은 브라질 헤알화(USD/BRL) 강세에 힘입어 펀드 매수-환매(숏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헤알화는 달러 대비 2.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브라질 설탕업체들의 수출 의지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중기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원당 선물은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밀렸는데, 이는 브라질 생산 증가와 세계 공급 과잉 전망이 주된 배경이다.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 유니카(UNICA)에 따르면, 9월 하반월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원당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313만7,000t을 기록했다. 설탕수수 압착분 중 설탕 제조 비중도 51.17%로 1년 전의 47.73%를 웃돌았다.
누적 기준으로도 2025/26 시즌 센터-사우스 생산량은 9월 말까지 0.8% 증가한 3,352만4,000t에 달했다. 민간 컨설팅사 데이터그로(Datagro)는 지난 21일, 2026/27 시즌 브라질 센터-사우스 원당 생산이 3.9% 늘어 4,400만t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초과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BMI그룹은 2025/26 연도 글로벌 설탕 잉여분을 1050만t으로 예상했고, 코브릭 애널리틱스도 410만t의 공급 과잉을 점쳤다.”
인도 수출 확대 가능성 역시 약세 요인이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올 몬순 누적 강수량이 정상 대비 8% 많은 937.2mm로, 5년 만에 가장 풍부했다고 밝혔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2025/26 시즌 인도 원당 생산이 19% 증가한 3,49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인도설탕공사(ISMA)가 추산한 2024/25 시즌 2,620만t(전년 대비 –17.5%)의 감산 이후 급반등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설탕 트레이더 슉덴(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 바이오에탄올용으로 돌릴 설탕을 400만t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과잉을 해소하기에 부족해 인도 제당사들이 최대 400만t을 수출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기존 예상치 200만t을 크게 웃돈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변수다. 태국제당공업회(TSMC)는 10월 1일 2025/26 시즌 생산량이 5% 늘어난 1,050만t이 될 것이라 밝혔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SCB)는 앞서 5월 2일, 2024/25 시즌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t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제기구와 정부 기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수급이 6년 연속 적자라고 밝혔으나, 적자 규모는 23만1,000t으로 2024/25 시즌의 488만t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ISO는 생산량을 3.3% 늘어난 1억8,060만t, 소비량을 0.3% 늘어난 1억8,080만t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생산을 4.7% 증가한 1억8,931만8,000t, 소비를 1.4% 늘어난 1억7,792만1,000t으로 잡았다. 같은 보고서에서 브라질은 4470만t(+2.3%), 인도는 3530만t(+25%), 태국은 1030만t(+2%) 생산을 예상해 공급 확대 시나리오를 강화했다. 2025/26 시즌 말 세계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8,000t로 추정됐다.
용어 해설*
• 숏커버링(Short Covering)선물·주식시장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해당 자산을 다시 매수하는 행위로, 단기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한다.
• 센터-사우스(Center-South)브라질 사탕수수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상품 또는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