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강세로 설탕 선물 숏커버링 촉발

뉴욕·런던 설탕 선물 동시 급등

3월 인도 뉴욕 세계 설탕 #11(SBH26) 선물은 +0.22 포인트(+1.48%) 상승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H26) 선물은 +4.30 포인트(+1.01%) 상승했다. 이날 설탕 가격은 뉴욕 기준 2주 최고치를, 런던 기준 1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랠리를 보였다. 이날 브라질 통화인 헤알(=BRL)이 달러 대비 1주 최고치로 강세를 보이자 선물시장에서는 숏(공매도) 포지션의 일부 커버링(숏커버링)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헤알 강세는 브라질 설탕 생산자의 수출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5년 12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설탕 가격은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확대 소식으로 하락하며 3주 저점까지 밀렸으나, 브라질 통화 강세에 따른 숏커버링으로 단기 반등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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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산·공급 관련 주요 지표

인도에서는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0월~11월 기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11 MMT(메가톤, 백만톤)으로 집계됐다. 또한 11월 30일 기준 사탕수수 가공 중인 공장 수는 428곳으로 전년 동기의 376곳에서 증가했다.

브라질의 경우 작황 전망도 설탕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생산 예측기관 Conab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발표일: 11월 4일). 브라질 업계 단체 Unica는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1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 983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2025-26 시즌 누적 중남부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9.179 MMT로 집계됐다.


국제기구와 민간 전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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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 마케팅연도에 설탕 공급 과잉(흑자) 1.625 MMT를 전망했다(발표일: 11월 17일). 이는 2024-25년도의 적자 2.916 MMT와 대조된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이번 흑자를 견인한다고 밝혔다. 당초 ISO는 2025-26년 전망에 대해 8월에 231,000 MT 적자를 예상한 바 있었다가 전망을 확대했다. ISO는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설탕 무역업체인 Czarnikow는 11월 5일에 2025/26 전세계 설탕 흑자 전망을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 발표치인 7.5 MMT에서 +1.2 MMT 늘어난 수치다.


인도·태국의 생산 확대와 수출 여력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11월 11일에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 MMT에서 31 MMT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로 발표됐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으로 사용될 설탕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다. 에탄올용 전환량 축소는 수출 가능 물량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인도의 풍우 상황도 생산 확대를 뒷받침한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우기) 강수량이 937.2 mm로 평년 대비 8% 초과해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도 협동조합 설탕연맹(NFCSF)은 6월 2일에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해 34.9 MMT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참고로 ISMA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해 26.1 MMT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11월 14일 식품부 명령으로 2025/26 시즌에 설탕 수출 쿼터를 1.5 MMT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此前(이전)의 추정치인 2 MMT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쿼터제를 도입했으며, 이는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어 국내 공급이 제한된 경험에 따른 조치였다.

태국도 2025/26 시즌 생산 증가 전망이 나와 가격에는 하방압력을 주고 있다. 태국 설탕업자 단체인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관개·사탕수수 관련 기구인 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5월 2일에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 MMT였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

미 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인류(인간)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해 177.921 MM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188 MM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늘어 44.7 MMT가 될 것으로, 인도는 +25% 증가해 35.3 MMT, 태국은 +2% 늘어 10.3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 미칠 단기·중기 영향과 해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헤알의 달러 대비 강세가 수출 의지를 둔화시키면서 물량 축소 기대로 이어져 선물시장의 숏(매도 포지션) 청산을 촉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에서는 ISO, Czarnikow, USDA 등의 예측이 공통적으로 전 세계 생산 증가와 기말재고 확대로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가격상승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인도와 태국, 브라질의 생산 증가 및 인도의 수출 여력 확대는 국제 시장에 하방압력을 더 가할 전망이다.

또한 인도의 에탄올 전용 전환 설탕량이 하향 조정된 점과 수출 쿼터 허용(1.5 MMT)은 단기적으로 수출 재개에 속도가 붙을 경우 국제 가격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통화 변동성(예: 헤알 강세)이나 기상 변수, 물류·정책 리스크는 단기급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트레이더나 설탕 관련 업체는 포지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실무적 시사점

설탕 생산업체와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이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환 헤지(환위험관리)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나 제당업체, 식음료업계는 중장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 안정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단기적 가격 급등에 대비한 구매계약 재조정이나 재고관리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국제 기초재고 추이, 주요 생산국의 시즌별 생산량, 환율 변동성 지표를 종합해 포지션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어 및 기관 설명

설탕 선물에서 사용되는 몇 가지 용어와 기관을 간략히 설명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런던과 같은 주요 거래소에서 화이트 설탕 등 제품의 선물거래를 제공하는 거래소이다. 번호표시(#11, #5)는 계약 규격 또는 품목 분류를 구분하기 위한 표기로, 각 거래소의 규격에 따라 표기된다. ISMA는 인도 설탕공장협회(Indian Sugar Mills Association), Conab는 브라질의 농업생산 예측기관, Unica는 브라질의 사탕수수·에탄올·설탕 업계 단체, ISO는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Czarnikow는 글로벌 설탕 무역·분석회사, USDA·FAS는 미국 농무부 및 해외농업서비스를 의미한다.


기타 공시

본 기사에서 인용한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