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5월 인도네시아(뉴욕) 세계 설탕 선물 NY world sugar #11 (SBK26)는 +0.12포인트(+0.77%) 상승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white sugar #5 (SWK26)는 +1.50포인트(+0.33%) 올랐다.
2026년 3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선물은 1.5주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으며 이는 브라질 헤알(BRL)의 달러 대비 강세와 원유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주요 배경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헤알의 강세는 브라질 수출업체들의 설탕 수출 의욕을 낮춰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CLK26)가 3주 만의 고점까지 오른 것도 설탕 가격을 지지했다.
설탕 가격은 이날 장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는 지난 금요일의 부정적 잔량(negative carryover) 소식과 브라질에서의 생산 증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제당업체들이 사탕수수 분쇄를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쪽으로 전환하면서 설탕 생산 비율이 상승한 것이 한 원인이다. 브라질 산업단체 Unica는 지난 금요일 집계에서 2025-26 회계연도(중부-남부 지역, 10월~3월 중순) 누적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백만 미트릭톤)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제당소들이 설탕용으로 분쇄한 사탕수수 비율을 지난해의 48.08%에서 50.61%로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에는 NY 설탕이 5.5개월 최고, 런던 설탕이 6개월 최고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 원유 가격의 급등은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려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을 늘리고 설탕 생산을 줄일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달 초 원유는 약 3.75년 만의 고점까지 치솟았고, 이는 설탕 시장에 단기적인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공급 측 리스크로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로 인한 해상 운송 차질이 있다.
Covrig Analytics는 해협 폐쇄로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가 제약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정제 설탕 공급에 일시적 제약이 생기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설탕 과잉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달 초 설탕 가격은 근월물 기준 5.5년 만의 저점으로 급락했는데,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지속 우려 때문이다. 설탕 트레이더와 분석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잉여 전망이 우세하다. 예를 들어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 3.4 MMT를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잉여를 따른 수치다. 또한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2025/26년에 2.74 MMT의 잉여,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잉여를 전망했고, StoneX는 2월 13일 2025/26년에 2.9 MMT 잉여를 예측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에 +1.22 MMT의 설탕 잉여를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의 -3.46 MMT 적자+3.0% 증가한 181.3 MM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의 생산과 수출 기조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사 협회(ISMA)는 지난 화요일 보고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15일)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2 MMT라고 밝혔다.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을 29.3 MMT(전년 대비 +12%)로 전망했으나 이는 기존의 30.95 MMT보다 낮춘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 내에서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용되는 설탕량 예상치를 기존 7월 전망치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가 수출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해 기존 150만 톤(1.5 MMT)에 추가로 50만 톤(500,000 MT)의 수출을 승인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간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늘어 177.921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또한 2025/26 전 세계 최종 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부가 설명)
MMT은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트릭톤)의 약자로, 곡물·원자재의 국제 단위 중 하나이다. 예컨대 1 MMT는 1,000,000 미트릭톤(톤)에 해당한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시장의 단기 수급과 트레이더 심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계약이다.
캐리오버(carryover)는 이전 시즌에서 이월된 재고나 공급 잔량을 의미하며, 작황·재고 변동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준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산 원유 수송에서 핵심적인 해상로로 전 세계 에너지·원자재 물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협 봉쇄는 운송 지연 및 보험료 상승 등으로 상품 가격에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헤알의 강세와 원유(에너지) 가격 상승이 설탕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헤알 강세는 브라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물량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며, 높은 원유 가격은 에탄올에 대한 경제성을 개선해 제당업체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선호할 여지를 만든다. 이 두 가지 요인은 공급 측에서 단기적인 축소 효과를 가져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국제기관들의 잉여 전망이 여전히 가격 성장의 상방을 제한한다. USDA, ISO, Czarnikow, Green Pool, StoneX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2025/26~2026/27 기간 글로벌 공급은 잉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도의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정부의 추가 수출 승인 등)는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로 정리할 수 있다.
시나리오 1(단기 강세): 원유 추가 상승 또는 해협 봉쇄 지속으로 운송 차질이 장기화하면 설탕 공급 제약이 심화되어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더의 숏커버링이 확대될 경우 가격 급등이 촉발될 여지도 있다.
시나리오 2(중기·장기 약세): 인도·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실물로 확인되고, 인도의 수출 확대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공급 잉여 우려가 다시 부각되어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USDA와 ISO가 제시한 생산·재고 수치가 시장에 수렴하면 가격은 낮은 수준으로의 재조정이 예상된다.
투자·리스크 관점: 트레이더와 관련 업계는 원유 가격 변동, 환율(특히 브라질 헤알과 달러간 환율),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 해상 물류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상황)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기 포지션은 원유·환율의 변동성에 민감하며, 중장기 포지션은 주요 산지의 작황·정책 변화에 좌우된다.
기자 코멘트(전문적 통찰)
현재 시장은 단기적 이벤트(환율·유가·운송 차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별 생산·재고 전망은 전반적으로 잉여를 예상하고 있어 근본적인 수급 구조는 설탕 가격의 장기 상방을 제한하는 방향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공급 전망의 교차점에서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공시: 이 기사 원문 작성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