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강세, 설탕 선물 가격에 지지…뉴욕 원당 5주 최고

설탕 선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2026년 3월물 뉴욕 ICE 원당 11호(SBH26)+0.07(+0.46%) 상승 마감했고, 같은 만기의 런던 ICE 백설탕 5번(SWH26)-1.00(-0.23%) 하락했다. 뉴욕 원당은 장중 5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저점 대비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1월 3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BRL) 강세가 설탕 가격에 지지로 작용했다. 헤알화가 달러 대비 1주일 만의 강세 수준으로 오르자, 브라질 설탕 생산업체들의 달러 표시 수출 유인이 약화되어 현물·선물 매도 압력이 줄어든 것이 가격 방어로 연결되었다. 이는 통상적으로 현지 통화 강세는 수출품의 달러 환산 수익성을 낮춰 수출을 억제하고, 곧바로 국제 가격에 상승 압력을 주는 전형적 메커니즘이다.

미 달러/브라질 헤알 환율 차트(USDB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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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의 추가 지지 요인도 있었다. 수요일(현지시각) 스톤엑스(StoneX)는 브라질 2026/27년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 전망치를 41.5백만 톤(MMTmillion metric tons)으로 하향 조정했다(9월 전망 42.1 MMT 대비). 단기적으로 공급 증가 속도 둔화 기대가 가격을 떠받치는 재료로 작용했다.

인도 측 뉴스도 단기 강세로 해석되었다.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매입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비중 확대 기대가 커졌다. 이는 설탕으로의 분쇄 물량을 상대적으로 줄여 국제 설탕 가용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가격 지지로 평가되었다.

한편 11월 14일에는 인도 식품부가 2025/26 시즌 설탕 수출 허용 물량150만 톤으로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200만 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우기(몬순) 후반 강우로 생산이 줄고 내수가 타이트해지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제한적 수출 허용 역시 글로벌 공급 측을 약간 조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뉴욕 ICE 원당 11호 선물(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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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재료도 명확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수급162.5만 톤 잉여(surplus)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6만 톤 적자(deficit)에서 반전되는 그림이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이끌 것으로 봤다. 특히 ISO는 8월까지만 해도 2025/26에 23.1만 톤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후 데이터 업데이트로 대폭 상향(잉여 전환)했다. ISO는 아울러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공급 풍부화 전망이 10월 초부터 가격을 눌러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 최근월 선물(SWZ25)약 4.75년 내 최저로 떨어졌고, 11월 6일에는 뉴욕 원당(SBH26)5년 내 최근월 최저를 기록했다. 11월 5일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프(Czarnikow)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추정 750만 톤에서 +120만 톤)해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런던 ICE 백설탕 5번 선물(SW)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도 가격에는 부담이다.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500만 톤으로 상향(이전 4450만 톤)했다. 업계단체 유니카(Unica)는 10월 하순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6.8만 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설탕용 분쇄 비중46.02%로 전년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센터-사우스 생산이 10월까지 +1.6% 증가한 3,808.5만 톤을 기록했다.

세계 2위 생산국 인도의 증가세도 가격을 짓누른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3,100만 톤으로 상향(기존 3,000만 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전환 물량 추정치는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전환 물량 축소는 상대적으로 설탕 수출 여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 가격에 약세 요인이 된다.

수출 확대의 배경에는 풍부한 몬순이 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해당 시점까지의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정상 대비 +8%였다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3,490만 톤(전년 대비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경작면적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ISMA에 따르면, 바로 앞 시즌인 2024/25 인도 생산은 -17.5% 감소한 2,610만 톤으로 5년 내 최저였다.

태국도 증가세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2024/25 생산이 1,000만 톤으로 +14% 늘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아시아 공급의 변동을 좌우한다.

미국 농무부(USDA)5월 22일 반기 보고서도 공급 증가를 시사한다. USDA는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으로, 인류 소비는 +1.4% 늘어난 1억7,792.1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5/26 전세계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8만 톤으로 추정됐다. USDA 산하 외국농무국(FAS)은 브라질 생산을 +2.3% 증가한 4,470만 톤으로,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 톤으로,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각각 제시했다.


기자 해설: 통화·에탄올 변수와 ‘공급 피크’의 동학

이번 주 설탕 시장의 핵심은 브라질 헤알 강세인도 에탄올 정책, 그리고 글로벌 공급 상향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반된 재료의 충돌이다. 단기적으로는 헤알 강세가 브라질발 수출을 늦추며 뉴욕 원당 11호 가격을 지지했고, 인도 에탄올 매입가격 인상 검토 소식이 설탕 전환 물량 감소 기대를 낳아 추가 지지를 제공했다. 반면, ISO·USDA·민간 트레이더 집계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바는 2025/26 시즌 공급 확대다. 브라질·인도·태국에서 동시다발적 생산 증가가 확정적일 경우, 계절적 펀더멘털은 약세로 기울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투자자와 기업은 세 가지 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환율이다. BRL의 추가 강세는 수출 억제를 통해 단기 가격 지지를 반복할 수 있다. 둘째, 정책이다. 인도의 에탄올 가격 책정·혼합 목표는 곧 설탕 전환율을 통해 국제 공급 가용량을 바꾼다. 셋째, 실제 수확 진척분쇄 배분이다. 브라질의 설탕용 분쇄 비중 변화(10월 하순 46.02%)는 생산량 민감도에서 중요한 지표다. 가격은 이 세 변수가 보여주는 공급 탄력성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측면에서, 뉴욕 원당이 5주 고점을 회복했지만, 불과 11월 초 5년래 저점을 기록한 바 있어 추세 반전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 강세·약세 재료가 비대칭적으로 공존하는 만큼, 단기에는 환율·정책 뉴스플로에 연동된 헤드라인 트레이딩이 반복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ISO·USDA 수급표가 지시하는 방향성(공급 증가)이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결과적으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포지션 크기·헤지 전략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원당 11호(#11)는 뉴욕 ICE에 상장된 원당 선물의 대표 종목으로, 주로 브라질 등 원당 수출국의 현물 흐름과 밀접하다. 백설탕 5번(#5)은 런던 ICE의 정제설탕 선물로, 유럽·중동·아시아 수요를 반영하며 #11과 스프레드 거래의 기준이 된다. 센터-사우스는 브라질 설탕·에탄올의 주산지로, 글로벌 공급의 스윗스폿이다. ISO(국제설탕기구)는 정부 간 기구로 수급 통계를 제공하고, Conab(코나브)는 브라질 공식 작황 예측기관, Unica(유니카)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협회다. USDA/FAS는 미국 농무부 및 그 해외기관으로, 세계 곡물·설탕 수급의 표준적 기준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사에 등장하는 y/y전년 대비 표기는 전년 같은 기간과의 증감률을 뜻한다.


관련 차트·지표

뉴욕 원당 11호 선물 가격 개요 런던 백설탕 5번 선물 가격 개요 USDBRL 환율 개요


기사 출처·고지

게재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추가 정책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조하도록 안내되었다.

바차트 추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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