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3월 아라비카 커피(KCH26)는 +0.80(+0.21%) 올랐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46(+1.01%) 상승했다. 양 품목 모두 1주일 만의 고가를 기록했다. 환율 급변에 따른 쇼트커버링공매도 포지션 환매이 유입됐고, 헤알화가 달러 대비 오르며 브라질산 커피의 수출 유인이 약해진 점이 매수심리를 지지했다.
2025년 11월 2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지수(^USDBRL)가 달러 대비 1주 최고치로 반등하면서 커피 선물시장에서 공매도 환매가 촉발됐다. 통상적으로 산지 통화가 강세면 수출 채산성이 떨어져 현물 매도(수출) 동기가 둔화되고, 이는 선물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가격을 떠받치는 기상 요인도 부각됐다. 브라질에서는 건조 리스크가, 베트남에서는 과도한 강우와 수확 지연이 동시에 우려로 떠올랐다. 기상 컨설턴시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21일로 끝난 주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의 강수량이 26.4mm로 역사적 평균의 49%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 닥락(Dak Lak)에서는 강한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로부스타 수확이 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용어 설명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향미가 섬세해 스페셜티 및 프리미엄 블렌드에 널리 쓰이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비가 낮아 인스턴트·블렌드용 수요가 크다. 시장에서는 두 품목이 상호 대체되며 가격 연동성을 보인다.
– 쇼트커버링: 기존 공매도(하락 베팅) 포지션을 환매(매수)해 청산하는 거래로, 급격한 상승 탄력을 동반하기 쉽다.
– ICE 모니터드 재고: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관리·감독하는 인도 가능 재고로, 선물 만기 인도와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치는 현물 타이트니스 지표다.
– KCH26·RMF26: 각각 2026년 3월물 아라비카, 2026년 1월물 로부스타를 뜻한다. 월물 코드는 선물 만기와 호가 구조를 가늠하는 단서다.
– 마케팅 이어(MY): 농산물 수급을 집계하는 연간 기준으로, 커피는 일반적으로 10월~다음해 9월을 사용한다.
재고·무역 흐름: 미국 수입 관세와 ICE 재고 변화
가격을 떠받치는 재고 타이트닝도 확인됐다. 최근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가 도입된 이후, ICE 모니터드 재고가 급감했다.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주 목요일 39만 8,645포대로 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로부스타 재고는 이날 4,530롯으로 6.5개월 저점을 새겼다. 미국 바이어들은 대(對)브라질 관세 여파로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다.
미국이 소비하는 그린커피(볶지 않은 원두)의 약 1/3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에서, 관세 변수는 물류 흐름에 직접적이었다.
관세가 발효된 8~10월 기간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한 983,970포대를 기록했다.
다만, 정책 뉴스는 시계열에 따라 상·하방으로 엇갈린 영향을 줬다. 지난 금요일 아라비카 가격은 7주 저점으로 급락했는데, 이는 직전 목요일 늦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식품을 관세에서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면제 범위에는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됐던 40% 관세도 포함됐다. 관세 부과가 재고를 급감시켜 가격을 받쳤던 반면, 면제 조치 소식은 단기적으로 약세 촉매로 작용했다.
공급 전망: 브라질 회복, 베트남 증산… 그러나 지역별 기상은 상반
스톤엑스(StoneX)는 지난주 수요일, 브라질의 2026/27 마케팅 이어 커피 생산이 7,07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는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가 예상됐다. 이는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공급 증가는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6일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13.4% 증가한 131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커피 생산은 +6% 늘어난 176만 톤(2,940만 포대)으로 4년 내 최고치가 예상된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기상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이 전작기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신호도 병존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마케팅 이어(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천 포대라고 보고했다. 수출 둔화는 단기적으로 가격 지지 요인이다.
브라질 작황 변동: 코나브(Conab) 하향 조정
브라질 작황 전망은 혼재돼 있다.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를 3,520만 포대로 -4.9% 하향(5월 전망 3,700만 포대)했다. 전체 2025년 커피 생산 추정치도 5,520만 포대로 -0.9% 낮췄다(5월 전망 5,570만 포대). 이는 브라질 내 일부 산지의 건조 및 생육 차질을 반영한다.
USDA FAS의 세계 수급 밸런스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 8천 포대가 예상됐다. 국가별로 브라질은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 내 최고)가 전망됐다. 2025/26기 말재고는 +4.9% 증가한 2,281만 9천 포대(2024/25 2,175만 2천 포대)로 상향될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자 유의: 환율·기상·정책의 3중 파도
이번 랠리는 브라질 헤알 강세가 직접적 기폭제였으나, 기상과 재고·정책 변수를 함께 살펴야 한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의 평균 이하 강수와 베트남 닥락의 수확 지연은 단기적으로 현물 타이트닝을 심화할 수 있다. 반면, 스톤엑스의 브라질 증산 전망과 FAS의 세계 생산 증가는 중기 상단을 제약한다. ICE 재고가 저점권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근월-원월 스프레드가 타이트하게 유지될 수 있고, 이는 가격에 추가적인 버팀목이 된다.
해설·전망: 환율은 커피 선물의 즉각적 방향성을, 기상과 수확·물류는 체화 속도를, 정책(관세·면제)은 거래 구조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단기적으로는 헤알 강세와 ICE 저재고, 베트남 수확 지연이 상방 요인이다. 중기에는 브라질 회복·베트남 증산과 글로벌 생산 신기록 전망이 상단을 누를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① ^USDBRL 환율의 추가 헤알 강세 여부, ② 미나스제라이스 주간 강수가 역사적 평균을 회복하는지, ③ 닥락 강우 진정과 수확 정상화 시점, ④ ICO 월간 수출 흐름과 ⑤ ICE 인도가능 재고의 방향성이다. 이들 지표가 동시 호전되면 랠리는 완만해지고, 반대로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급등 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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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발표 재정리
–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 미나스제라이스 주간 강수 26.4mm(평균의 49%) 보고(11월 21일 종료 주)
– ICE 재고: 아라비카 398,645포대(1.75년 저점), 로부스타 4,530롯(6.5개월 저점)
–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 8~10월 전년 대비 -52% → 983,970포대
–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브라질산 식품 관세 면제(브라질산 커피 40% 관세 포함) 이후 아라비카 7주 저점 테스트
– StoneX: 브라질 2026/27 생산 7,070만 포대(아라비카 4,720만, +29% y/y)
– 베트남 통계청: 2025년 1~10월 수출 +13.4% → 131만 톤; 2025/26 생산 +6% → 176만 톤(2,940만 포대)
– Vicofa: 2025/26 생산, 기상 우호 시 +10% 증가 가능
– ICO: 현 마케팅 이어 글로벌 수출 -0.3% → 1억 3,865만 8천 포대
– Conab: 브라질 2025 아라비카 3,520만(-4.9%), 총생산 5,520만(-0.9%)
– USDA FAS: 세계 2025/26 생산 1억 7,868만(+2.5%), 아라비카 9,702만(-1.7%), 로부스타 8,165만(+7.9%); 브라질 6,500만(+0.5%), 베트남 3,100만(+6.9%), 기말재고 2,281만 9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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