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뉴욕 원당 선물 소폭 상승… 런던 백설탕은 4.75년 만의 최저치 경신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엇갈렸다. 뉴욕 ICE 원당 #11 3월물(SBH26)은 월요일 종가 기준 +0.10(+0.71%) 상승 마감한 반면, 런던 ICE 백설탕 #5 12월물(SWZ25)-1.40(-0.34%) 하락했다. 특히 런던 백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최저가를 새로 썼다.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공급 증가 전망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주 목요일 뉴욕 원당도 근월물 기준 5년 만의 최저로 밀렸는데, 이는 브라질의 생산 증가세계 시장 공급 과잉(흑자) 관측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11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지난주 수요일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흑자(잉여) 전망치를 8.7 MMT로 상향했다. 이는 9월 전망치 7.5 MMT 대비 +1.2 MMT 늘어난 수치다. 아래 인용은 해당 수급 전망의 핵심을 요약한다.

차르니코우,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8.7 MMT — 9월 대비 +1.2 MMT 상향, 공급 과잉 압력 재확인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월요일 달러 대비 5주 만의 강세를 보인 점은 뉴욕 원당 선물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현지 통화가 강세이면 수출업자들의 달러화 수취 유인이 약해져 수출 판매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헤알화 강세는 브라질 생산자들의 현물·선물 매도 유인을 약화시켜 단기적으로 뉴욕 시장 가격을 받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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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급은 여전히 가격의 가장 큰 변수다. 브라질 농업공급국 코나브(Conab)는 화요일 2025/26 설탕 생산 추정을 45 MMT로 상향(기존 44.5 MMT)했다. 또한 업계기관 우니카(Unica)는 지난주 목요일, 10월 상반월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484 MT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용 배분율48.24%로 전년 동기 47.33%에서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시즌 중남부 설탕 생산(10월 중순까지)이 전년 대비 +0.9% 늘어난 36.016 MMT에 달했다. 아울러 시장조사회사 다타그로(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중남부 2026/27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사상 최대 44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대형 생산 회복 시그널도 약세 재료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31 MMT로 상향(기존 30 MMT)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에탄올 전환용 설탕 추정치를 7월 전망 5 MMT에서 3.4 MMT로 하향해, 국내 전환 수요를 낮추고 잠재적으로 수출 여력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한 몬순(우기) 강우는 인도의 수확량 확대 기대를 뒷받침한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강우량이 937.2 mm로 평년 대비 +8% 많았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 MMT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ISMA 집계 기준 2024/25 생산-17.5% 감소한 5년래 최저 26.1 MMT였던 기저 효과와 재배면적 확대를 반영한다.

세계적 설탕 트레이더 슉덴(Sucden)도 최근 인도의 2025/26 에탄올 전환4 MMT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잉여를 충분히 흡수하기에 부족할 수 있어, 인도 설탕 공장이 설탕 수출을 최대 4 MMT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앞서 거론되던 2 MMT 수출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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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공급 확대 기류다. 태국 설탕제조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 MMT라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 수급 기관의 상반된 그림도 눈길을 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시즌 전세계 설탕 수급적자 -231,000 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4.88 MMT 적자에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는 그림이다. ISO는 2025/26 글로벌 생산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80.6 MMT, 소비+0.3% 증가한 180.8 MMT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의 5월 22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사상 최대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인간(식용) 소비+1.4% 늘어난 177.921 MMT, 기말 재고+7.5% 증가한 41.188 MMT로 추정했다. USDA 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2025/26 생산+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 MMT, 인도+25% 증가한 35.3 MMT, 태국+2% 증가한 10.3 MMT로 예측했다.


용어·시장 구조 해설정보

원당 #11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정제 전) 선물 표준 계약을 뜻하며, 백설탕 #5는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근월물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을 가리킨다.

MMT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MT는 문맥에 따라 톤(또는 백만 톤의 약기 표기)을 의미한다. y/y전년 대비 변화를 뜻한다.

– 통화 영향: 생산국 통화(예: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일수록 달러 기준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수출 유인이 감소하고, 이는 단기적으로 국제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상쇄되는 재료들 속 변동성 확대 가능성

현재 설탕 시장은 공급 확대 재료(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증가, 에탄올 전환 축소 가능성)와 지지 재료(브라질 헤알화 강세, ISO의 미세한 적자 전망)가 맞서는 구도다. 런던 4.75년 저점뉴욕 5년 저점기술적 약세를 시사하지만, 동시에 일부 공매도 환매통화 요인에 따른 단기 반등의 여지도 남겨둔다. 다만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추세인도의 수출 재개·확대 가능성은 구조적 공급 완화로 이어질 수 있어, 근본적 방향성은 여전히 공급 우위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ISO와 USDA의 상이한 글로벌 수지 전망은 기관 간 가정 차이(소비·재고·수확 여건)에 기인할 수 있으며, 최종 가격 경로는 실현치에 의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수요·공급 당사자는 다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라질 중남부수확 진척·사탕수수 배분율(설탕 대 에탄올)의 추가 변화. 둘째, 인도에탄올 정책수출쿼터 결정. 셋째, 태국작황·물 부족/과잉 리스크. 넷째, 외환시장연료 가격, 해상운임의 비용 변수다. 이러한 요인들은 현물-선물 스프레드#5-#11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주어, 정제설탕과 원당의 상대가치를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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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시점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Barchart)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