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요약]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BRL)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1주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0월물 뉴욕 원당 #11(SBV24)은 전장 대비 0.02센트(+0.11%) 상승했고, 같은 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V24)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달러 대비 0.21% 상승하며 전일 기록했던 4주래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됐다. 통화 강세는 브라질 설탕 생산자들의 달러화 표시 수출 인센티브를 낮춰 단기 매도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헤알화와 설탕 가격의 상관관계1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 같은 양의 설탕을 팔아도 수취하는 현지 통화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자는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출하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수급 변수 탓에 지난 한 달간 압박을 받던 설탕 가격은 이날 기술적 저점 방어에 성공했다.
글로벌 공급 증가 압박 지난달 뉴욕 원당선물은 1년 9개월 만에, 런던 백설탕선물은 2년 4개월 만에 각각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는 8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25(4월~다음해 3월) 생산연도 7월까지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075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몬순(우기) 호조도 공급 과잉 전망을 부추겼다. 인도기상청(IMD)은 8월 11일 기준 현 우기(6~9월) 누적 강수량이 579.7㎜로, 장기 평균 481.9㎜를 7%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풍부한 강수는 2024/25 인도 사탕수수 작황 개선 기대를 키우며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브라질·인도 생산 전망 브라질 농업통계청(CONAB)은 4월 25일 보고서에서 2024/25 생산연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사상 최고치 4,629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 시즌 사탕수수 재배면적이 870만ha(2,150만 에이커)로 7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2023/24 시즌 최종 생산량은 4,242만t으로 전년 대비 25.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는 2023년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제한해왔다. 2022/23 시즌에 1,11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수출 허용량은 2023/24 시즌 610만t으로 축소됐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는 7월 3일 기준 인도 2023/24 재고를 910만t, 잉여분을 360만t으로 집계했으며, 7월 30일에는 2024/25 생산량이 3,331만t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의 기상 악조건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태국 기상청은 5월 6일 “77개 주 중 30여 개 주에서 1958년 이후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태국 설탕제조협회(TSMC)에 따르면 올해 사탕수수 분쇄당 당도 수율은 최근 1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태국 정부는 4월 22일 2023/24 시즌(12월~4월 17일) 설탕 생산량을 877만t으로 추정해 2월 전망치(750만t)를 상향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6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24 글로벌 공급 부족 예상치를 2.95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同 기구는 글로벌 설탕 소비 전망치도 1억8,220만t으로 확대하며 인도 소비 데이터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 전망 USDA가 5월 23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세계 설탕 생산량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억8,602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류 소비량도 0.8% 늘어난 1억7,879만t으로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그러나 기말 재고는 3,833만t으로 13년 만의 최저치(-4.7% y/y)가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타이트(빡빡)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ugar prices posted 1-week highs last Friday on positive carryover from last Thursday when India’s Food and Commerce Ministry said it would maintain its curbs on sugar exports to ensure adequate domestic supplies.”
위 인용은 인도 정부의 수출 규제 방침이 단기 가격을 지지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용어 해설
• 원당 #11: 뉴욕 ICE 선물시장에 상장된 가장 대표적인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로, 원유(原油)처럼 글로벌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 백설탕 #5: 런던 ICE에 상장된 정제 설탕 선물계약이다.
• 헤알화: 브라질의 법정통화로, 커피·설탕·대두 등 브라질산 농산물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 ISO·USDA·CONAB·UNICA: 각각 국제설탕기구, 미 농무부, 브라질 농업통계청, 브라질 설탕산업협회로, 세계 설탕 수급 전망의 핵심 지표를 제시한다.
또한 ‘carryover’는 직전 거래일(또는 주)의 호재·악재가 다음 거래일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한다.
시장 참여자 시각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헤알화 강세와 인도 수출 억제 정책이 가격 하단을 지지하지만, 브라질·인도의 대규모 생산 전망과 태국·인도 기상 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병존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ISO·USDA가 제시한 재고 감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반등의 동력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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