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O PAULO – 브라질 저비용 항공사 아줄(Azul S.A.)이 6억5천만 달러(약 8,700억 원) 규모의 향후 증자(capitalization) 과정에서 사용할 투자 약정(backstop commitment)을 확보했다고 2일(현지 시각) 공시했다.
2025년 8월 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해당 약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 연방법원 파산법 11조(Chapter 11) 절차를 감독 중인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약정은
“백스톱 커밋먼트(backstop commitment) 계약은 향후 자본 조달 실패 시 투자자들이 미리 확약한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
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즉, 공개 시장이나 기존 주주 배정 방식으로 신주 발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약정 참여자들이 최대 6억5천만 달러까지 매입해 자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미다.
Chapter 11 파산보호는 미국 기업이 채권자들의 압박을 피하면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재무 구조조정 절차다. 관할 법원의 승인을 얻으면, 기업은 채무 상환 유예와 계약 재협상 기회를 갖는다. 아줄은 2024년 5월, 코로나19 기간에 급증한 차입금과 임대료를 재조정하기 위해 Chapter 11을 신청했다.
아줄은 팬데믹 기간 동안 운항 중단과 수요 급감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연료비 상승과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2023~2024년 기간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미화 표시 채권과 항공기 리스료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투자 약정에는 회사의 주요 채권단, 항공기 리스사, 그리고 일부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참여자 명단은 공시에서 제외됐다.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아줄은 연말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규 자금을 수혈하고 잔여 부채의 만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백스톱 계약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높은 이자·수수료를 제공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증자 실패 리스크를 제거해 **파산 절차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규모 현금 유입은 신용도와 항공기 리스 계약 재협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줄은 2008년 데이비드 닐먼(David Neeleman) 전 제트블루(JetBlue) 창업자가 설립한 항공사로, 브라질 내 160여 개 도시를 연결하며 약 900여 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항공 여객 시장 점유율은 약 23%로, 골(GOL), 라탐(LATAM)과 함께 상위 3대 항공사로 꼽힌다.
이번 파산보호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줄은 신규 투자금을 통해 노후 기체 교체와 국제선 확대에 투자를 재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 구조 안정과 서비스 개선을 동시에 달성해 회복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