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 선물 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5.00센트(+1.69%) 오른 299.80센트파운드당에,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는 +11달러(+0.33%) 상승한 3,385달러톤당에 각각 마감했다.
커피 가격은 브라질 주요 산지에 예고된 서리(흑서리) 위험에 힘입어 상승했다. 기상 서비스업체 클리맛템포(Climatempo)는 이번 주 후반 브라질 남동부·중남부 커피 벨트에 한랭전선이 접근해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온 하락이 예상된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급격한 기온 저하가 수확기 말미에 접어든 브라질 아라비카·로부스타 체리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해당 우려가 선물시장 전반에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 수요를 촉발하며 가격을 지지했다.
🔎 알아두면 좋을 용어
• 아라비카(Arabica) —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산미가 뛰어난 품종으로, 전 세계 고급 커피 시장의 약 60%를 차지한다.
• 로부스타(Robusta) — 평지·저지대에서 잘 자라며 카페인이 많고 쓴맛이 강한 품종으로, 주로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용으로 사용된다.
• Lot(랏) — ICE 기준 로부스타는 10톤, 아라비카는 37,500파운드(약 17.01톤)를 1랏으로 취급한다.
• Bag(백) — 브라질·베트남 등 산지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보통 60㎏ 한 포대를 의미한다.
다만 로부스타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가 22일 6,410랏으로 약 1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아라비카 재고는 806,062백으로 3개월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재고 흐름의 엇갈림이 두 품목 간 가격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산지의 조기 수확 진척도 가격 상방을 누르는 요소다. 브라질 현지 분석기관 사프라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7월 16일 기준 2025/26 시즌 전체 커피 수확이 77%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74%와 5년 평균 69%를 웃돈다. 세부적으로 로부스타는 93%, 아라비카는 67%의 진척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인 코옥수페(Cooxupé)도 7월 18일 조합원 대상 수확률이 59%라고 발표했다.
펀드들의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 ICE 유럽은 7월 15일 기준 펀드 순숏(매도 초과) 물량이 1,294랏으로 2년 만에 최대라고 밝혔다. 숏 스퀴즈(실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량 매수)가 발생하면 로부스타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분 부족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민간 기상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7월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강수량이 전무”했다고 보고했다.
수출 물량 감소 역시 시장에 우호적이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é)는 6월 그린커피(생두) 총수출이 231만 백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아라비카는 27% 줄어든 180만 백, 로부스타는 42% 감소한 47만6,334백을 기록했다.
무역정책 변수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미국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의 대미 공급 차질 우려가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했다.
그러나 지난 두 달간 커피 가격은 공급 과잉 전망으로 되돌림(조정)을 겪었다. 6월 25일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국(FAS)은
• 브라질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백,
• 베트남 2025/26 생산량을 6.9% 늘어난 3,100만 백
으로 예상했다. 이는 아라비카 최대국(브라질)·로부스타 최대국(베트남)의 동시 증산을 의미한다.
반면 베트남은 2023/24년 가뭄 탓에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147만2,000톤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4년 수출량이 17.1% 감소한 135만 톤이었지만, 올해 1~6월 수출은 4.1% 증가한 94만3,000톤으로 집계됐다고 7월 7일 밝혔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는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치를 2,800만 백에서 2,650만 백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USDA FAS의 6월 25일 반기 보고서는 세계 커피 시장에 다소 약세(베어리시) 신호를 줬다. 보고서는 2025/26년도 전 세계 생산을 2.5% 늘어난 1억7,868만 백으로 전망하면서,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9,702만 백)하고 로부스타는 7.9% 증가(8,165만 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9,000백으로 관측됐다.
상업 업체 볼카페(Volcafe)는 2025/26 마케팅연도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백 적자(수요 초과)를 기록해 5년 연속 구조적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공급·기상·투기적 포지션이라는 세 박자가 맞물리면서 커피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국내 커피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서리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은 즉각적으로 브라질산 쇼트스퀴즈와 원두 혼합 비율 변화(로부스타 대체 소비 확대)를 동시에 반영하게 된다.
전문가 시각: 단기적으로는 7월 말~8월 초 브라질 기상 상황이 핵심 변수로, 실제 기온이 -2℃ 이하로 떨어지면 아라비카 벨트의 어린 가지와 잎이 동해를 입어 공급 전망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부스타 생산국(베트남·인도네시아) 재고 흐름과 미·브라질 간 통상 갈등의 지속 여부가 가격 밴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기사 작성일 현재 기사 저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증권·상품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정보·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Barchart) 공시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
※ 기사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필진 개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