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2월 하순 들어 급락했다. 5월 인도네시아산 아라비카 선물(KCK26)은 장 마감 기준으로 7.65달러(-2.68%) 하락했고, 5월 ICE 로부스타 선물(RMK26)은 31달러(-0.86%)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로부스타는 최근 하락세 속에서 6.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2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아라비카 가격은 지난 목요일 15개월 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격 압박의 핵심 배경은 브라질의 풍작 전망과 일부 주요 생산국의 수출 증가, 그리고 저장고(인벤토리)의 회복 등 공급 여건의 개선이다.
비공식·공식 통계와 기상 보고서가 잇따라 공급 개선을 시사했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Conab)은 2월 5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0만 백(66.2 million bags)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4410만 백(44.1 million bags), 로부스타(무아시아 등으로 표기되는 품종)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2210만 백(22.1 million bags)으로 집계됐다.
기상 여건 또한 낙관적이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2월 13일로 끝난 주간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62.8mm의 강우가 내렸고 이는 역사적 평균의 138%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충분한 강우는 개화 및 결실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올해 수확량 증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수출 급증도 로부스타 가격에는 하방 압력을 가했다. 베트남 국가통계총국은 2월 6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백만 톤(MMT)으로 집계됐고, 베트남의 2025/26 시즌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76백만 톤(29.4 million bags)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물량 증가는 로부스타 현물과 선물 가격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Inventory)의 회복 또한 가격 약세를 뒷받침했다. ICE(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 396,513백(1.75년 저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회복해 1월 7일에는 461,829백(약 3.75개월 고점)으로 늘어났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 4,012 롯(14개월 저점)에서 회복해 1월 26일 4,662 롯(약 2.75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재고의 회복은 즉각적인 현물 공급 확대를 의미하므로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일부 공급 제약 요인도 존재한다. 브라질 무역부는 2월 5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4% 감소한 141,000톤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이나 항만·물류 사정의 변동을 반영할 수 있으며, 단기적 공급 흐름에는 변동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계 2위 아라비카 생산국인 콜롬비아(COLOMBIA)의 상황은 아라비카 가격의 하방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이다.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합(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은 1월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893,000백이라고 보고했다. 공급이 줄어들면 지역적·단기적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 전망은 엇갈린 면을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발표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 million bags라고 집계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국제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간한 반기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 million bags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5 million bags로 추정되는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 million bags으로 예측했다.
USDA FAS의 지역별 전망에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3.1% 감소한 63.0 million bags으로 예상되는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 million bags으로 추정됐다. 또한 FAS는 2025/26 시즌 말(ending stocks)이 -5.4% 감소한 20.148 million bags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2024/25의 21.307 million bags 대비).
요약 데이터
시장 반응: 5월 아라비카 -7.65달러(-2.68%), 5월 로부스타 -31달러(-0.86%)
제조·수출 통계: CONAB(2/5) 브라질 2026 생산 +17.2%·6620만 백, 베트남 1월 수출 +38.3%·198,000톤(2/6), 콜롬비아 1월 생산 -34%·893,000백
재고: ICE 아라비카 11/18 396,513백→1/7 461,829백, 로부스타 12/10 4,012롯→1/26 4,662롯
국제기관·전망: ICO(11/7) 수출 -0.3%·138.658M bags, USDA FAS(12/18) 세계 생산 +2.0%·178.848M bags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전 세계 커피 생산을 주도하는 두 주요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맛과 향이 뛰어나 고급 커피 원두로 선호되며 주로 브라질·콜롬비아 등에서 생산된다.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워 베트남 등에서 대량 생산되며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 원두에 많이 사용된다. ‘백(bag)’은 커피 무역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단위로 보통 60kg를 의미한다. ‘MT’는 메트릭톤(tonne), ‘MMT’는 백만 메트릭톤을 말한다. ICE는 선물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를 의미한다.
가격 전망과 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풍작 기대와 베트남의 수출 증가, 그리고 ICE 재고 회복이 가격을 하방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시장은 이러한 공급 개선 신호를 일부 선반영했으며, 아라비카가 15개월 저점, 로부스타가 6.5개월 저점을 기록하는 등 하락 압력이 현실화됐다. 그러나 공급 측면의 지역별 편차(예: 콜롬비아의 생산 급감, 브라질의 월간 수출 급감)는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브라질의 실제 수확량과 품질이다. CONAB의 전망은 통계적 예측치이므로 기후변동, 병충해, 노동·물류 문제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세계 수요의 회복 여부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나 소비심리 악화는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커피 소비가 성장세를 유지하면 공급 증가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에도 가격 급락은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도 분명하다. 수출국(특히 중남미 소농과 대형 수출업체)은 수익성 악화 위험에 직면할 수 있으며, 단기 수익을 보전하려면 헤지 전략(선물 매도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로스팅·소매업체와 소비자는 원재료 비용 하락의 이점을 얻어 마진 개선 또는 가격 정책 재검토가 가능하다. 또한 커피 관련 파생상품 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따라 거래량과 헤지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정책적·거시적 함의
생산국 정부와 무역 당국은 수출세·보조금·재고 관리 등 정책 수단을 통해 현물 흐름을 관리하려 할 수 있다. 예컨대 브라질과 베트남의 수출·물류 조정, 콜롬비아의 생산 회복 지원책 등이 단기 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무역 환경(운임, 물류비, 환율)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와 기업은 광범위한 거시지표를 종합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결론
현재의 커피 가격 급락은 주로 브라질의 풍작 전망과 베트남 수출의 급증, 그리고 ICE 재고 회복에 기인한다. 다만 콜롬비아의 생산 감소와 일부 지역의 수출 둔화는 하방 압력이 일방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향후 가격 경로는 기상 상황, 생산국의 정책·물류 여건, 그리고 세계 수요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수출입업체·가공업체는 다각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바차트). 해당 작성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었다고 명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