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염 예보에 커피 가격 급등

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주요 산지의 폭염 예보로 인해 급등했다.

2025년 12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도네시아산 아라비카 선물(기호 KCH26)은 금요일 장중 종가가 +5.10(+1.48%) 상승 마감했다. 2026년 1월 인도 거래소(ICE) 로부스타 선물(RMF26)은 수요일 결제가 +42(+1.06%) 상승했고, 금요일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거래가 휴장했다.

금요일의 가격 급등은 브라질의 주요 커피 재배지들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이 월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상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기상 리스크는 커피 생산과 수확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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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범람 피해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커피수출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에 따르면 최근의 홍수로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줄어들 위험이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홍수로 인해 북부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았지만 로부스타 농장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기상 관측과 지역별 강수량에 관한 최신 자료도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기상전문업체 소마르(Somar Meteorologia)는 12월 19일로 끝나는 주에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서 38.3mm의 강수량이 관측돼 이는 역사적 평균의 76%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즉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았지만 폭염 예보가 겹치며 작황 리스크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거래소(ICE) 재고 흐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가 모니터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으로 398,645백(가방 단위)으로 1.75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으나, 수요일에는 456,477백으로 2개월 만의 고점까지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에는 4,012랏(lots)으로 11.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지만 화·수요일에는 4,278랏으로 3주 만의 고점으로 반등했다. 이러한 재고 변동은 시장의 수급 우려와 안정 신호를 동시에 반영한다.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에 부과된 높은 관세 때문에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기피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기간 부과됐던 브라질산에 대한 높은 미 관세로 인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가 위축됐고, 이 기간(8월~10월) 미국의 브라질산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백에 그쳤다. 이후 해당 관세는 인하되었지만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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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기대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농산물 예측 기관인 콘아브(Conab)는 12월 4일 발표에서 2025년 브라질 총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9월의 55.20백에서 56.54백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에 공급 여력을 시사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로부스타 시장은 여전히 공급 우위에 있다. 12월 5일 베트남 통계청은 베트남의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늘어난 88,000MT를 기록했고,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MMT(백만 톤)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 즉 29.4백을 기록해 4년 만의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조건이 우호적으로 유지될 경우 2025/26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의 전망도 상이한 신호를 내보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 행사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량이 전년 대비 -0.3% 하락한 138.658백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최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178.848백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품목별로는 아라비카는 -4.7% 감소한 95.515백,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으로, 베트남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으로 예상했다.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으로 전망했다.

전문적 분석(기술적·거시적 관점)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폭염 예보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 가능성이 아라비카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의 아라비카 산지에서 기상 이상이 발생하면 수확량과 품질, 그리고 수확 시기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글로벌 아라비카 재고와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생산 확대와 높은 수출 실적이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FAS의 세계 생산 증가 전망(+2.0%)과 콘아브의 브라질 생산 상향 조정 같은 공급 신호가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고 지표(ICE 재고)의 계절적 변동과 수출 차질(예: 인도네시아의 홍수), 정치적·무역정책 변수(과거 미국의 관세 부과 사례)가 결합될 경우 단기적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가들은 기상 전개, ICE 재고 추이, 주요 생산국의 수출 데이터(베트남 통계청, Conab, ICO 보고서 등)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시장 시사점

가격 측면에서 보면 변동성 확대는 트레이더와 산업 참여자에게 헤지(위험분산)의 필요성을 재확인시킨다. 로스터와 수입업자는 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의 수확·수출 흐름을 주시하면서 구매 시점과 계약 구조(선물·옵션·장기 공급계약)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 가격으로의 전가 가능성은 단기적이지만, 지속적인 공급 제약이 발생하면 글로벌 커피 가격 상승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

투자자·거래자에게 권고되는 체크리스트

1) 단기: 브라질의 폭염 경과(특히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의 기상 변화)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 2) 재고: ICE 아라비카·로부스타 재고의 주간 변동을 확인해 수급 압력의 방향을 판단할 것. 3) 공급 전망: FAS, Conab, ICO, 베트남 통계청 발표를 주목해 중·장기 생산 전망을 점검할 것. 4) 정책·무역 변수: 관세·무역 제약 여부가 수입 수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것.

공식 고지

게재일 기준으로 본 기사 원문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이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보고된 의견은 원문 작성자의 견해로서 반드시 모든 관계 기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고급 원두로 분류되며 향과 맛이 섬세한 편이라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높다. 로부스타는 재배가 비교적 쉽고 생산량이 많아 인스턴트 커피·블렌드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커피 선물과 재고를 모니터링하는 주요 거래소로, ICE가 집계하는 재고 수치는 글로벌 현물 수급 판단에 중요한 지표다. Conab은 브라질의 작황·생산 전망을 제공하는 공식 기관이며, FAS(USDA 해외농업국)ICO(국제커피기구)는 세계 커피 수급과 무역 흐름을 분석·예측하는 주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