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염 예보에 커피값 급등

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주요 산지의 폭염 예보로 12월 말 급등했다.

2025년 12월 29일, Barchart(나스닥닷컴 계열)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도 아라비카 선물(KCH26)은 금요일 장 마감에서 상승폭 +5.10포인트(+1.48%)로 마감했다. 또한 2026년 1월 ICE 로부스타 선물(RMF26)은 수요일에 +42포인트(+1.06%)로 정산됐으며, 금요일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 상태였다. 보도는 브라질의 핵심 커피 재배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heat wave) 예보가 월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상 예보를 근거로 커피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인도네시아커피수출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량이 최대 15% 감소할 위험이 있다. 최근 수주 동안 북부 수마트라의 아라비카 농장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았으며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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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ca futures page

Robusta futures page

기상 관련 추가 자료로는 Somar Meteorologia의 보고가 인용됐다. 이 기관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2월 19일로 끝난 주간에 38.3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76%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 내에서 가장 큰 아라비카 재배 지역 중 하나로, 해당 지역의 건조·고온 현상은 아라비카 생산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시장 재고(인벤토리) 동향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만8,645자루45만6,477자루의 2개월 최고치로 상승했다. 로부스타의 ICE 재고는 12월 10일에 4,012 랏(lots)으로 11.5개월 최저를 기록했으나 화·수요일에 4,278 랏으로 3주 최고치로 회복됐다. 재고의 변동성은 단기적 가격 움직임에 민감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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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시장에서는 과거 고율 관세로 인해 미·브라질 커피 거래가 위축된 이력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기간 중 부과된 관세가 적용되던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983,970자루에 그쳤다. 이후 해당 관세는 인하됐으나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편이다.

공급 확대 전망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곡물·농산물 생산 전망기관인 Conab는 12월 4일 자로 2025년 브라질 총 커피 생산 추정치를 55.20백만자루에서 56.54백만자루로 상향 조정해 +2.4% 증가한 수치를 제시했다. 이 수치는 아라비카 중심의 생산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

로부스타 쪽에서는 베트남의 공급 증가 신호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MMT)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2,940만자루 규모)로 전망되며,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2025/26 작황이 우호적일 경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10월 24일 언급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무대에서는 공급·수요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행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자루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oreign Agricultural Service, FAS)은 주간 또는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2.0% 증가한 178.848백만자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해 95.515백만자루가 될 것으로,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해 83.333백만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AS의 국가별 전망에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자루로 예상되는 반면, 베트남의 생산은 +6.2% 증가한 30.8백만자루로 전망됐다. 또한 FAS는 2025/26 연말 재고가 전년(2024/25)의 21.307백만자루에서 20.148백만자루-5.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사실 요약: 브라질 산지의 단기 폭염 예보와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는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하는 반면, 브라질·베트남의 연간 생산 전망 상향과 글로벌 로부스타 공급 증가는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ICE 재고 변동과 미국 내 수입 패턴 변화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용어 설명: 본문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몇 가지 전문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커피 원두의 주요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풍부하지만 기후 변화에 민감하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과 병충해·기후 내성에서 상대적으로 강해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재고는 선물시장에서 모니터링되는 창고 재고를 의미해 가격의 단기적 수급 지표로 활용된다. FAS(USDA Foreign Agricultural Service)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는 각각 미국 정부와 국제기구 차원의 생산·무역 통계를 발표하는 기관이다. 커피 단위 ‘자루(bag)’는 국제적으로 60kg 표준 자루로 환산돼 통계에 사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기자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폭염과 인도네시아 홍수 소식이 아라비카 가격을 즉각적으로 밀어 올리는 재료다. 특히 아라비카는 기후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미나스제라이스와 같은 주요 산지의 기상 악화는 등급별 프리미엄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ICE 재고의 단기 하락과 이후의 부분적 회복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중기·장기적으로는 Conab와 FAS의 생산 증가 전망, 특히 로부스타의 대규모 회복·증산 전망이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베트남의 수출 급등과 생산 확대는 로부스타 가격을 압박하고, 이는 인스턴트·블렌드용 원두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상 리스크와 재고 지표, 국가별 생산 전망을 종합해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아라비카 중심의 포지션은 브라질 기상 악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헤지(hedge) 전략과 분할 매수·매도 전략이 권고된다. 로부스타의 경우 공급 증가 신호가 강하므로 가격 급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중간 가공업체는 단기적 프리미엄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기자 메모: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날짜는 Barchart가 2025년 12월 29일 게재한 자료와 그 안에 인용된 기관(Conab, Somar Meteorologia, ICO, USDA FAS, 베트남 통계청, Vicofa 등)의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기사에 사용된 모든 통계와 전망치는 발표 시점의 수치이며, 이후 발표되는 추가 자료와 기상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원문 저자: Rich Asplund / Barchart. 기사 작성 시점 저자 보유 포지션은 없었다는 점이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