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금융·공공서비스·부동산 부진에 2% 넘게 하락…보베스파 2.10% 급락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가 19일(현지시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금융·공공서비스·부동산 섹터 전반의 매도세에 밀려 전일 대비 2.10%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점의 보베스파 지수는 120,000선 아래로 밀려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금융주설비·인프라 관련 공공서비스주가 낙폭을 키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상승 종목은 손에 꼽혔다. Minerva SA/Brazil(BEEF3) 주가는 2.93%(+0.15헤알) 오른 5.27헤알에 거래를 마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Suzano Papel e Celulose(SUZB3)가 0.78%(+0.41헤알) 오른 53.01헤알, Hypera SA(HYPE3)가 0.48%(+0.11헤알) 상승한 23.16헤알로 장을 마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우선주 기준 Raízen SA(RAIZ4)는 9.57%(-0.11헤알) 급락해 1.04헤알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고, Cosan SA Indústria e Comércio(CSAN3)는 6.41%(-0.37헤알) 빠진 5.40헤알로 5년 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대형 국책은행 Banco do Brasil(BBAS3) 역시 6.03%(-1.27헤알) 떨어진 19.80헤알로 마감했다.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3)에서는 531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402개 종목이 상승했고,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투자심리 위축이 시장 전반에 퍼진 셈이다.

CBOE 브라질 ETF 변동성 지수”가 0.62% 하락한 24.23을 기록하며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절대 수준이 20 중반이라는 점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상품(커머디티) 시장에서도 조정세가 이어졌다. 12월물 금 선물은 0.54%(–18.10달러) 하락한 온스당 3,359.90달러에 거래됐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5%(–0.72달러) 내린 배럴당 61.98달러를 기록했고, 반면 12월물 미국 커피 C 계약은 4.67%(+15.70달러) 급등, 파운드당 351.75달러에 체결되며 농산물 중에서는 돋보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헤알 환율(USD/BRL)이 1.21% 상승해 1달러당 5.50헤알을 기록했으며, 유로·헤알(EUR/BRL)은 1.09% 올라 1유로당 6.41헤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13% 오른 98.14를 나타냈다.


전문가 진단 및 용어 해설

Bovespa 지수는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3)에 상장된 대표 80여 종목으로 구성된 브라질 증시의 기준지수다. 우리나라의 KOSPI와 같은 역할을 한다. CBOE 브라질 ETF 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지수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브라질 ETF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향후 변동성을 크게 예상한다는 의미다.

최근 브라질 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 브라질 국채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Raízen SACosan SA가 각각 사상 최저가와 5년 내 최저가로 밀린 점은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원자재 가격 방향성, 리얼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추이, 그리고 9월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다. 특히 헤알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악순환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 관리와 종목별 펀더멘털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