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통화정책 파급효과 구조적으로 미흡” 진단

가브리엘 갈리폴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공개 행사에서 브라질의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오랜 기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덜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단순한 경기순환적 문제나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structural) 이슈’라고 규정하며 제도 전반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갈리폴로 총재는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약화된다면, 물가 안정과 성장 관리라는 정책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가 직면한 이같은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선 다층적인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파급경로란 무엇인가

통화정책 파급경로(monetary policy transmission channel)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지급준비율·공개시장운영 등에서 내린 결정이 어떻게 시중금리, 신용공급, 자산가격, 환율 등을 거쳐 실물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주요 경로는 ▲이자율 경로 ▲신용경로 ▲환율경로 ▲자산가격 경로 등이 있으며, 각 경로가 원활히 작동해야 정책 신호가 기업·가계·투자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다. 갈리폴로 총재가 지적한 ‘구조적 문제’란 바로 이 경로들이 브라질 경제 안에서 부분적으로 왜곡‧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정책금리를 내리거나 올려도 대출금리가 즉각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금융중개 비용이 높고,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한적이며, 규제·세제 환경이 복잡하기 때문”*갈리폴로 총재 발언 중*

총재는 특히 브라질 금융시장의 고질적인 고정/변동금리 혼재 구조, 국채금리 스프레드 확대, 공공부문의 대규모 차입 수요 등이 파급경로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시장의 기대 형성과 정보 전달 메커니즘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도 개혁의 방향성과 필요성

갈리폴로 총재는 “대출 담보 구조 개편, 금융기관 자본규제 완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육성, 장기 국채 시장 활성화와 같은 복합적 개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 호주 등 여러 국가가 금융인프라 현대화를 통해 통화정책 파급경로를 개선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총재는 “단일 처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정치권·민간·규제당국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전문가 평가와 시장 반응

현지 경제학자들은 갈리폴로 총재의 문제 의식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구조 개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수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조정 외에 유동성 관리•거시건전성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파울루 주식시장(B3)에서는 이날 총재 발언 이후 은행주가 혼조세를, 국채금리(10년물)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기사 작성 시점 기준 장중 데이터

배경·맥락: 브라질 경제의 특징

브라질은 소득 불균형, 높은 실질금리, 신용경색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통화정책의 시차가 다른 신흥국보다 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가계 및 기업 대출의 다수가 변동금리 구조이며,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정책 효과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때 요구하는 위험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갈리폴로 총재의 발언은 궁극적으로 브라질 금융·통화 시스템 전반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이 구체화되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도 안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법제도적 합의 형성이 지연될 경우, 통화정책 단독으로는 물가안정과 성장 지원이라는 이중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용어 설명
통화정책 파급경로 :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화가 은행 대출금리, 채권금리, 환율, 자산가격 등을 통해 최종적인 소비·투자·고용·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
구조적 문제 :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아닌, 제도·관행·시장구조 등 근본 요인에 기인하는 지속적 문제를 뜻한다.

본 기사는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아 작성·편집됐으며, Investing.com의 편집진 검토를 거쳤다.